흥국생명, 두 세트 먼저 잡고 4년 만에 정규리그 1위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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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통산 6번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월드스타' 김연경(35)도 흥국생명 소속으로는 15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섰다.

흥국생명 선수들이 15일 IBK기업은행전에서 1세트와 2세트를 모두 잡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뉴스1

흥국생명 선수들이 15일 IBK기업은행전에서 1세트와 2세트를 모두 잡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뉴스1

흥국생명은 15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 배구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2세트까지 세트스코어 2-0(25-15, 25-13)으로 앞섰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남은 세 세트를 다 내주고 역전패 하더라도 최소 승점 1을 추가하게 돼 2022~2023시즌 V리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건 통산 6번째이자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이다.

경기 전까지 1위 흥국생명은 승점 76(25승9패), 2위 현대건설은 승점 70(24승 10패)을 쌓은 상태였다. 흥국생명의 승점이 늘어나게 된 이상, 현대건설이 올 시즌 남은 두 경기에서 최대 승점 6을 추가하더라도 1위 자리의 주인은 바뀌지 않는다. 흥국생명은 오는 29일 시작하는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 선착해 플레이오프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김연경도 마지막 우승의 꿈에 한 발 더 다가갔다. 그는 2005~2006시즌 흥국생명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뒤 입단 3년째인 2007~2008시즌 리그를 평정하며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2009년부터는 일본, 터키, 중국 등 해외 리그에서 뛰느라 더는 한국에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15년이 흐른 올해 김연경은 자신이 프로 생활을 시작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다시 정규리그 정상에 서는 감격을 맛봤다. 흥국생명이 올해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하는 과정에서 숱한 논란과 내홍에 시달렸지만, 그 위기를 모두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라 더 값지다.

표류하던 흥국생명을 지휘하러 한국에 온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전 "꼭 이겨서 정규시즌 1위 경쟁을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흥국생명은 그 바람대로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쌍포를 앞세워 일사천리로 4년 만의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화성=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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