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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에 외신 “기술 패권 경쟁서 공격적 노력”

중앙일보

입력

한국 정부가 15일 6대 첨단산업에 550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외신은 그중 용인에 340조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에 주목했다.

정부가 15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710만㎡ 일대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하고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한 세계 최대 규모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대규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 뉴스1

정부가 15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710만㎡ 일대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하고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한 세계 최대 규모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대규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 뉴스1

로이터통신은 이날 “지난달 미국이 반도체지원법을 발표하는 등 각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을 도입함에 따라 한국에서도 이 같은 발표가 나왔다”고 전했다. BBC방송은 투자자문사 올브라이트 스톤브릿지 그룹(ASG)의 폴 트리올로를 인용해 “반도체 부문의 주요 기업들이 자국 제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데 따라 한국도 움직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핵심 기술의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는 것에 위험성이 드러나면서 미국·중국 등이 국내 생산 라인 구축 경쟁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으면서 한국도 자금 지원에 나섰다”면서 “한국은 치열한 세계 기술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장 공격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특히 한국 정부의 첨단산업단지 조성에 동참한 삼성의 투자 계획을 집중 조명했다. 삼성은 2042년까지 정부가 용인에 조성하는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에 30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첨단 반도체 공장 5개를 구축하고, 국내외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등 최대 150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이 최첨단 공장을 자국에서 운영하면서 미국에서도 일정한 양산 규모를 확보해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고자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의 투자가 한국 계획의 핵심”이라면서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에 맞서기 위해 파운드리 투자를 강력하게 밀고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CNN도 한국이 삼성과 함께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을 예고했다며 “한국은 대만의 반도체 산업을 따라잡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 아시아는 대만 수도 타이베이(臺北) 인근 도시 신주(新竹)에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소개하며 “한국이 대만을 모방해 수도 서울과 가까운 곳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해 젊고 숙련된 인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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