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빵 없는 넥슨 신작 5건…“베팅 하고도 후덜덜했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3.16

Today's Interview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

잘돼도, 잘 안 돼도 존속이 어려운 것은? 게임회사다. 출시 전 ‘망할 듯’ 하면 엎어지고, ‘잘될 듯’ 해도 개발진과 경영진의 이견으로 갈등을 빚기 십상이다. 고생 끝에 출시해 망하면 소리 없이 흩어지고, 대박 나면 수익 배분 문제가 불거진다. 흥행산업의 이면이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대작 게임 5개를 개발했고, 다시 새 게임 5개를 동시에 개발 중인 회사가 있다. 불경기에 정보기술(IT)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와중에 이 회사는 300명을 신규 채용한다. 회사 대표에겐 이런 수식어가 붙는다.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집가’ ‘게임 4대 천왕(김택진·장병규·방준혁·김정주)과 일하기 퀘스트 완료’. 넥슨 그룹의 유일한 국내 상장사, 넥슨게임즈 얘기다.

박용현(53) 넥슨게임즈 대표를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나 질문했다. 게임 성공은 복불복인가? 게임사 경영자와 개발자는 잘 지낼 수 있나? 한국 게임은 왜 다양성이 부족한가? 어떤 PD가 만드는 게임이 잘되나?

그는 게임 개발자로 17년, 게임사 대표로 10년의 세월을 “게임이 회사 비슷하게 되려고 몸부림치는 과정”이라고 했다. 스스로를 ‘오덕(매니아)’이라고 칭한 그는 게임을 ‘물건’으로, 재미있는 게임을 ‘멀쩡한 물건’으로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