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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완성차 ‘빅3’ 됐다…5위 기록 뒤 12년 만에 쾌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지난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도요타‧폴크스바겐에 이어 전 세계 판매 3위의 완성차그룹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빅3’ 진입은 지난해가 처음으로, 2010년 포드를 제치고 5위를 차지한 후 12년 만에 이룬 쾌거다.

15일 각 완성차 업체의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총 684만5000대를 팔아 일본 도요타그룹(1048만3000대)과 독일 폴크스바겐그룹(848만1000대)에 이어 처음으로 세계 판매량 3위를 차지했다.

세계 1~6위 기업 중 지난해 유일하게 성장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미쓰비시가 결합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615만7000대), 미국 제너럴모터스(GM‧593만9000대),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이 합병한 스텔란티스그룹(583만9000대) 등이 뒤를 이었다.

세계 순위 1~6위 기업 중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보다 늘어난 업체는 현대차그룹(2.7%)뿐이었다. 2021년 3위를 기록했던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전년 대비 14.1% 감소해 4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6위인 스텔란티스도 판매량이 11.2% 줄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지난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지난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순위는 지난 20여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2000년 10위로 시작했던 현대차그룹은 계속해서 순위가 오르다 2010년 미국 포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톱5’에 진입했다. 만년 5위에 머물렀던 현대차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덮쳤던 2020년에야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인 2021년 다시 5위로 떨어졌지만 1년 만에 두 계단 뛰어오르며 3위에 안착했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3위에 오른 배경은 복합적이다. 우선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선구자) 전략이 주효했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도 순위 상승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무버 전략 주효 

특히 현대차그룹은 해외 시장에서 선전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의 점유율은 10.8%로 처음으로 10%대를 기록했고, 유럽에서는 역대 최고 점유율(9.4%)을 나타냈다. 전기차 플랫폼 E-GMP가 탑재된 아이오닉5와 EV6가 각국에서 '올해의 차' 상을 휩쓰는 등 전동화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성장률 목표를 9.6%로 잡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판매량과 실적이 모두 좋았다는 것은 양적 팽창에 이어 질적 관리도 이뤄졌다는 뜻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판매순위 3∼6위 간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현대차그룹이 3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반도체 수급난은 줄었지만, 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따른 수요 위축은 현대차를 포함한 완성차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현지 생산을 압박하는 법률도 현대차그룹엔 풀어야 할 숙제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세계 3위가 미래차 경쟁력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력이나 공급망을 늘리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지난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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