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리먼과는 달라…그땐 장관이 CEO 싫어했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3.16

📈 SVB 사태, 美 현지 전문가 긴급 진단 

한때 미국 뉴욕의 월가에선 숫자가 제왕이었다. 경제의 메커니즘보다 계량경제학(econometrics)이나 수학·물리학 원리를 이용해 현상의 의미를 발견하고 자산을 운용하는 데 응용하는 게 유행이었다. 이때를 월가 사람들은 ‘로켓 사이언티스트(rocket scientist)’ 시대라고 부른다.

유행의 핵심은 변화 그 자체라고 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월가 사람들이 특이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책꽂이에 장식용으로 두었던 금융사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위기는 현란한 수식만으로 설명이 안 됐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백미러(rearview mirror) 시대’다.

역사를 중시하다 보니 부작용도 만만찮다. 현재 사건이 과거 사건과 한 군데라도 닮았으면 ‘확대 해석’하기 일쑤다. 지금 진행 중인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파산 사태를 역대급 은행 파산 사태인 대부조합(S&L, 1980년대) 위기 등과 견주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그래서 글로벌 머니가 대부조합 사태 당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의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한 스티브 행키 존스홉킨스대 교수를 줌(Zoom)으로 인터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