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 알 수 없어 답답하신가요? 물어봐도 속 시원히 말해주지 않는 아이에게 hello! Parents가 도화지를 건넸습니다. 그림에 담긴 아이의 목소리를 들어보기 위해서요. 30년 경력의 미술치료 전문가 김선현 교수가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림 속 아이 마음을 들여다봤습니다.
✉️그림의 주인공, 유준이의 사연
커다란 테이블 위에 십자가 모양의 물체 두 개가 놓여 있습니다. 양쪽 끝엔 사람이 한 명씩 서 있어요. 초등학교 2학년(만 7세) 유준이(가명)가 그린 그림입니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 친구와 함께 팽이(십자가 모양)로 시합을 하고 있는 모습이래요. 왼쪽에 있는 사람이 유준이 자신이고요. 단순해 보이는 그림이지만 아이의 상황과 마음 상태를 엿볼 수 있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죠.

만7세 유준이가 그린 학교 생활 그림. 친구와 내(왼쪽 사람)가 팽이 대결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준이는 평소 그림 그리기에 자신이 없습니다. 그다지 복잡해 보이지 않는 이 그림을 그리는 데도 굉장히 힘들어 했다고 해요. 학교 생활과 관련해 ‘무엇을 그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시작부터 막막해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