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겹쌍둥이 기쁨도 잠시…출산 직후 '하반신 마비'된 산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7일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하준과 예준. 연합뉴스

지난 7일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하준과 예준. 연합뉴스

최근 겹쌍둥이를 출산한 산모가 하반신 마비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36살 동갑내기 부부 이예원·손누리씨는 지난 7일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이란성 아들 쌍둥이를 1분 간격으로 품에 안았다.

부부의 쌍둥이 출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4월 부부는 이란성 아들 쌍둥이를 2분 간격으로 낳은 바 있다.

겹쌍둥이 출산 확률은 10만명의 1명꼴 정도로 추정될 만큼 매우 드문 일이다.

하지만 겹쌍둥이를 낳았다는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출산 직후 산모 손씨의 하반신 마비증세로 진행된 정밀검사에서 심각한 결핵성 척추염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남편 이씨는 "아내가 출산 3개월 전부터 등 통증을 호소했지만 단순한 임신통으로 여겼다. 출산이 멀지 않은 상황이어서 정밀검사를 받을 겨를도 없었다"고 말했다.

손씨는 충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예전처럼 건강하게 걸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농자재 회사에 다니는 이씨는 육아 휴직을 낸 뒤 아내와 태어난 쌍둥이를 돌보고 있다. 또 다른 쌍둥이 2명은 장모님 손에 맡겼다.

이씨는 "돌볼 가족이 둘이나 늘었는데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아 막막하다"며 "네 아이를 위해서라도 아내가 기적적으로 다시 일어서기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충북도가 정성과 최선을 다해 겹쌍둥이 가족을 모시겠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긴급 의료지원비 등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지원금 신청에 대해 적극적으로 안내하면서 부부를 도울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 차원에서도 이들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 관계자는 "후원 계좌를 열어 민간단체나 개인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겹쌍둥이 가족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