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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MVP 오타니 만나는 피아자 이탈리아 감독 "베이브 루스 이후 최고 선수"

중앙일보

입력

9일 중국전에서 선발등판한 오타니 쇼헤이. 뉴스1

9일 중국전에서 선발등판한 오타니 쇼헤이. 뉴스1

오타니를 위한, 오타니에 의한, 오타니의 대회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1라운드 B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WBC 사무국은 15일(한국시간) 일본이 1라운드를 4전 전승으로 통과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오타니에게 라운드 MVP가 돌아갔다고 발표했다. 오타니는 네 경기에서 타율 0.500(12타수 6안타)에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684를 기록했다. 안타 6개 중 2루타가 3개, 홈런이 1개다.

특히 12일 호주전에서 때린 3점 홈런이 인상적이었다. 비거리는 약 137m로 도쿄돔에 설치된 오타니의 얼굴이 들어간 광고가 나온 스크린으로 날아갔다.

투수 오타니도 인상적이었다. 9일 중국과 개막전에 선발로 나와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했다. 투구수 제한에 도달하기 전에 교체됐지만,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1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두른 오타니. 연합뉴스

1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두른 오타니. 연합뉴스

한편 오타니의 소속팀 에인절스의 필 네빈 감독은 미국 언론에 "오타니의 등판은 8강전이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으나,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선발 등판 한 뒤 준결승부터는 지명타자로만 나설 전망이다. 일본은 준결승과 결승에선 사사키 로키(니혼햄 파이터스)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스)가 선발 출격할 전망이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감독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선발로 오타니를 예고했다. 투구수 제한은 65개에서 80개로 늘어난다. 오타니는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 나뿐 아니라 (불펜에서 대기하는)다루빗슈 유도, 이마나가 쇼타도 던질 수 있는 투수진이다. 한 사람, 한 사람, 공 한 개에 집중하면 잘 연계될 수 있다. 최종적으로 1점이라도 더 따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일본과 맞서는 이탈리아 감독은 과거 박찬호와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마이크 피아자다. 통산 2127안타, 427홈런을 친 강타자 출신으로 이탈리아 혈통으로 1회 WBC에 출전하기도 했다. 포수로 노모 히데오의 공을 받아 광고를 찍었을 만큼 일본에서의 지명도가 높다.

피아자 감독은 "MLB 전체를 둘러봐도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 이후 가장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타격이 좋은 투수는 있었지만 이렇게 좋은 기록을 세운 선수는 없다. 오타니가 던진 공 중 칠 수 있는 공(실투)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걸 치는 게 우리 타자들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5개 팀이 모두 2승 2패를 기록한 A조 2위를 차지했다. 본국 출신 선수는 적지만 메이저리거 상당수가 합류해 기대 이상의 전력을 발휘했다. 피아자 감독은 "WBC가 열리는 시기가 최적은 아니다"라면서도 "현대 야구는 데이터가 중요하다. 일본과 같은 강호와 싸울 땐 수비가 중요하다"며 시프트 수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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