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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아버지, 새엄마 박상아와 사이 안좋다…재산 탓"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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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가 SNS에 자신의 가족을 비난하는 폭로성 게시물을 올린 이유에 대해 “열흘간 병원에 입원하며 회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15일 전 전 대통령의 손자 우원씨는 KBS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신 앞에서 얼마나 창피한 존재인지, 죄인이 도망갈 것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도 반성을 모르는 가족들과 지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폭로 이유를 전했다.

KBS는 해당 인터뷰를 전하며 그의 목소리는 다소 불안했고 두서없는 이야기를 쏟아냈다고 했다.

‘가족내부에 문제가 있나’는 물음에 우원씨는 “할아버지의 재산을 큰 아빠(전재국)가 다 가져가면서, 현재 아버지(전재용)와 새엄마(박상아)의 사이가 좋지 않다” 답했다.

15일 우원씨 SNS에 따르면 그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해당 SNS에 자신이 발언하는 동영상과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가족사진, 지인 신상정보를 담은 게시물을 연달아 공개했다. 우원씨는 이날 올린 영상에서 조부인 전 전 대통령에 대해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13일에 올린 영상에선 “이 자리에서 제 가족들이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 행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고자 동영상을 찍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재용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워낙 오랜 시간 떨어져서 살다 보니 아들이 아팠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심한 우울증으로 입원 치료를 반복했다”며 “아비로서 아들을 잘 돌보지 못한 제 잘못이고, 부끄럽지만 선의의 피해를 보게 된 지인들께 너무나 죄송해 부득이하게 사정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을 비롯한 가족에 대한 불법행위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당황스럽다”고 했다.

우원씨가 공개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내 스크린 골프. 사진 SNS 캡처

우원씨가 공개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내 스크린 골프. 사진 SNS 캡처

연희동 자택 내 스크린 골프장에 대해서는 “부친 생전에 자식들이 돈을 모아서 선물로 해드린 것인데, 노환이 깊어진 이후에는 사용한 적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원씨의 폭로는 가족으로 끝나지 않았다. 주변 지인들이 성범죄와 마약 등 범죄 행각을 일삼고 있다며 실명과 사진, SNS 대화 내용을 캡처해 올렸다. 일부 게시물은 신고로 삭제됐다.

그는 “저도 죄인이다. 제 죄는 제가 달게 받겠다”며 “저는 제가 받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말 이기적이게도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며 “가족이 저의 정신과 치료 기록을 이용하면서 ‘미친X’ 프레임을 씌울 것”이라며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했다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서 나와 지금 몇 달간 일을 잘했다”고 주장했다.

뉴욕의 한 회계법인에 근무 중이라고 밝혔던 그는 현재 퇴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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