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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개국 북중미 월드컵도 '4팀이 한 조'…토너먼트는 32강부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FIFA가 북중미 월드컵도 네 팀을 한 조에 편성하는 기존 조별리그 방식을 고수하기로 했다. 사진은 카타르월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 AP=연합뉴스

FIFA가 북중미 월드컵도 네 팀을 한 조에 편성하는 기존 조별리그 방식을 고수하기로 했다. 사진은 카타르월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 AP=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사상 처음으로 48개국이 참가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도 네 팀을 한 조에 편성되는 기존 방식을 고수하기로 했다.

FIFA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제73회 르완다 총회에 앞서 열린 평의회를 통해 북중미 월드컵에서 4팀씩 12조로 묶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조 1, 2위를 차지한 24개 팀이 32강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8팀이 추가로 합류한다"면서 "이 방식은 (팀 간) 담합 위험을 최소화하고 모든 팀이 최소 3경기를 뛰도록 보장하면서 휴식 기간도 고르게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은 종전 32개국에서 확대된 48개국이 출전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FIFA는 "스포츠의 순수성·매력, 선수 복지, 팀들 간 이동, 상업성, 팬 등 여러 요소를 철저히 검토한 끝에 세 팀씩 16개 조가 아닌 네 팀씩 12개 조로 2026 월드컵 조별리그를 운영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당초 FIFA는 세 팀씩 16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 2위가 32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새로운 조별리그 방식을 논의했다. 하지만 팀당 조별리그 경기 수가 2경기에 그친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무엇보다 조별리그 최종전을 동시에 진행할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2차전을 치르는 두 참가국이 담합해 비길 가능성도 문제로 제기됐다. 조별리그 최종전에 앞서 일찌감치 32강에 나설 1, 2위 팀이 결정될 경우 남은 경기의 관심도 떨어진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극적 경기가 많이 나오면서 잔니 인파티노 FIFA 회장의 마음도 기존 방식을 유지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로이터=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극적 경기가 많이 나오면서 잔니 인파티노 FIFA 회장의 마음도 기존 방식을 유지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로이터=연합뉴스

기존 '4팀 한 조' 방식에선 두 팀씩 최종전을 치러 조별리그 막판에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장점이 있었다. 결국 FIFA는 재검토를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는 등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잔니 인판티노 회장 등 FIFA 수뇌부가 '4팀 한 조' 체제로 마음이 기울었다고 영국 BBC는 분석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해 12월 7일 "모든 (조별리그) 경기를 다 봤다. 간단히 말해 역대 최고였다"고 감탄했다.

4팀 1조 체제를 유지할 경우 경기 수가 크게 늘어나 중계권 등에서 수익이 더 크다는 점도 FIFA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 체제에선 경기 수가 총 104경기까지 늘어난다. 대회 기간도 기존보다 최소 한 주는 더 길어진다. 3팀 1조 방식에선 80경기만 치러 우승국을 가릴 수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IFA 총수입의 90%가 월드컵에서 나온다. FIFA는 지난해 11월 중계권 및 스폰서 계약 등으로 지난 4년간 카타르 월드컵 관련 수익이 75억 달러(약 9조7530억원)로, 2018년 러시아 대회보다 11억 달러(약 1조43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촉박한 경기 일정에 따른 선수들이 느낄 피로감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총 29일의 대회 기간 64경기를 치렀는데도 "경기 일정이 빡빡하다"는 출전팀들의 불만이 있었다. 현재로썬 월드컵 개막에 앞서 23일 주어진 훈련 기간을 1주일 정도 줄여 대회 기간에 포함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유력하다. FIFA는 "56일 동안 휴식, 소집, 대회 등 일수를 합치면 2010년, 2014년, 2018년 대회와 똑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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