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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심장병 위험 24%, 치매 위험 23% 낮춘다"는 이 식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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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아름다운 섬 그리스 산토리니. 사진 롯데관광

지중해의 아름다운 섬 그리스 산토리니. 사진 롯데관광

그리스와 이탈리아인들이 즐겨먹는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24%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이날 의학 학술지 '심장'(Heart)에서 여성 72만여 명의 심혈관 건강을 평균 12.5년간 추적한 16개 연구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중해식 식단은 올리브 오일 같은 불포화지방산과 해산물, 견과류, 과일, 채소, 통곡물 등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하고, 붉은 고기와 포화지방, 당류 등은 최소화하는 식단을 가리킨다.

분석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엄격하게 따르는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추적 기간 심혈관 질환에 걸리는 위험이 24% 낮았으며, 이 기간에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할 확률도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심장재단의 빅토리아 테일러 수석 영양사는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것이 심장에 좋다는 것은 오랫동안 알려져 왔지만 남성과 별도로 여성만 따로 볼 때도 그 이점이 그대로라는 연구 결과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장병은 종종 남성 문제로 간주하지만 매년 영국에서 관상동맥 심장질환으로 숨지는 여성 수가 유방암 사망자보다 2배 이상 많다"며 "여성에 대한 이런 연구는 심장병의 성별 격차 축소와 여성 의료 개선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테일러 영양사는 "성별이 무엇이든 지중해식 식단 같은 균형 잡힌 식단을 따르는 것을 포함한 건강한 생활 방식은 심장·순환기 질환 위험과 제2형 당뇨병, 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같은 위험 요소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실천하기도 쉽다"며 "저지방 유제품과 올리브유 같은 불포화지방과 함께 과일, 야채, 콩, 통곡류, 생선, 견과류 등을 충분히 먹고 가공육과 소금, 단 간식 등을 적게 먹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영국 뉴캐슬대 연구팀은 이날 의학 학술지 'BMC 메디신'(BMC Medicine)에서 지중해식 식단을 잘 따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23%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는 연구팀이 영국인 50만명 이상의 건강 및 생활방식 데이터가 수록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서 6만여 명을 대상으로 지중해식 식단 준수 점수와 치매 발병 사이의 관계를 평균 9.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 결과로 볼 때 건강에 좋은 식물성 식품이 많은 섭취할 수 있는 지중해식 식단을 치매 위험을 줄이기 위한 미래 전략에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중해식 식단이 노년기 뇌 용적 유지 등 뇌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2017년 1월 영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대 연구팀은 미국신경학아카데미(AN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국내에선 지중해식 식단이 비만을 억제해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지난해 8월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와 차움 조아라 교수 공동 연구팀은 1~3기 유방암 환자 35명에게 지중해식 식단을 8주 동안 제공하고 관찰한 결과 이같은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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