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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200일 발언 전수 조사…정책·경제 줄고 尹·검찰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평화안보대책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평화안보대책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8·28 전당대회 취임 일성으로 “어떤 이념이나 가치도 민생에 우선할 수 없다”며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도 민생”이라고 외쳤다. 그는 지난 200일 동안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이란 단어를 221번 입에 올렸다. 이 대표가 모두발언에서 언급한 빈도순으로 ‘국민’(479회), ‘정부’(334회)에 이어 세 번째였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하지만 발언을 자세히 뜯어보면 무게 중심이 확연히 달라졌다. 중앙일보가 이 대표의 200일간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전반기 100일(2022년 8월 28일~12월 5일)과 후반기 100일(2022년 12월 6일~2023년 3월 15일)로 나눠 분석한 결과다. 전반기 100일 동안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20위 안엔 예산(77회)·경제(108회)·시장(49회)·정책(41회)·지원(35회)·민영화(33회) 등 정책 관련 키워드가 올랐다. 하지만 후반기엔 정권(85회)·대통령(64회)·윤석열(48회) 등 대여 투쟁 관련 언급이 크게 늘었다. 자신의 사법리스크가 본격화하면서 정책 의제보다는 정권 비판에 집중한 결과다.

[이재명의 민주당 200일]

특히 눈에 띄게 늘어난 건 검찰 관련 키워드였다. 전반기에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검사’는 후반기에 21번 사용했다. ‘검찰’은 전반기에 5번 언급됐으나, 후반기엔 25번으로 대폭 늘었다. ‘수사’도 전반기 20회에서 후반기 30회로 증가했다. 최근 ‘친일 프레임’을 꺼내 정부·여당을 규탄하는 메시지가 늘면서 ‘일본’(62회)이란 단어가 후반기 언급 순위 8위를 기록한 점도 눈에 띈다.

반면 지난해 대선 슬로건을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으로 내건 이 대표가 ‘경제’를 입에 올린 횟수도 부쩍 줄었다. ‘경제’는 전반기 사용 빈도 108회였으나, 후반기엔 74회로 줄었다. ‘정책’ 역시 41회에서 23회로 급감했다. 한 민주당 수도권 의원은 “이 대표가 민생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으나, 실체는 달랐다”고 평가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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