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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보다 적게 받아…네이버 CEO 급여 28억→11억 반토막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시마크 사무실에서 열린 사내 설명회에서 발언하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시마크 사무실에서 열린 사내 설명회에서 발언하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28억원→11억원.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급여가 1년 새 절반 이하로 줄었다. 최수연 네이버대표는 지난해 11억원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자인 한성숙 대표가 2021년 수령한 금액(27억8000만원)의 40%에도 못 미친다. 네이버 주가 하락으로, 이에 연동해 책정된 상여금이 ‘0원’이었던 영향이 컸다.

14일 네이버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 사내이사 2인의 평균 보수는 16억원으로 전년(1인당 37억원)보다 60% 가량 내려갔다. 임기 첫해를 마친 최수연 대표는 기본급 6억원에 ‘글로벌 사업 조율’에 대한 상여금 5억원을 받았고,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는 기본급 10억원에 ‘1784 로봇 친화적 신사옥’ 성과 상여로 11억원을 받았다.

두 대표 모두 네이버 주가 상승률에 연동하여 RSU(양도제한 조건부 주식)를 상여금으로 받는 연봉 계약을 맺었으나, 이에 대한 지급분은 0원이었다. 최 대표의 경우 계약한 보수의 45%가 RSU였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지난해 네이버 보수 상위 5인은 한성숙 유럽사업개발 대표(23억원), 채선주 대표(21억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18억원), 김주관 사내법인 대표(16억원),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15억원) 순이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GIO는 기본급 12억원에, ‘야후-라인 경영통합, 왓패드 인수’ 성과 상여로 6억원을 받았다. 네이버 CEO가 이해진 창업자보다 보수를 적게 받은 건 지난 2013년 네이버와 NHN의 분사 이후 처음이다.

네이버 미등기 임원(리더)의 평균 급여는 4억8477만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고, 직원 평균 급여는 1억3449만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스톡옵션 행사차액 포함). 2019년 말 3492명이던 네이버 직원 수는 2022년 말 4930명으로, 팬데믹 3년간 1438명(4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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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보수 한도 깍는 네이버·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오는 22일과 28일 주주총회를 여는데, 이사의 보수 한도를 낮추는 안건을 올렸다. 네이버는 이사 7인의 보수 한도를 기존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카카오 역시 7인 이사의 보수 한도를 기존 120억원에서 80억원으로 하향 조정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카카오는 여기에 더해, ‘재임 중 회사에 명예 손상이나 손해를 끼쳤거나, 직무 관련해 벌금형 이상을 받은 이사의 퇴직금은 감액하거나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규정을 추가하는 내용의 안건도 이번 주총에서 다룬다.

앞서 카카오는 대표이사에게 스톡옵션 5만 주를 부여하고 대표이사의 퇴직금 지급률만 3배수로 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리겠다고 지난달 공시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철회했었다. 임직원의 2022년도 성과급을 예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이고, 진행하던 경력직 채용도 중단하는 등 ‘긴축 경영’ 행보 중에 올라온 공시였기 때문. 결국 지난달 28일 홍은택 대표가 사내 게시판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사과하고, 대표이사 퇴직금 지급률 인상은 후임 대표이사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