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가 올해 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90을 국내 공개한다. 또 올해 한국 시장에서 1만7500대를 판매해 5년 연속 ‘1만 대 클럽’에 가입한다는 사업 계획을 내놨다.
14일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새로운 볼보의 시대’라는 주제로 미디어 행사를 열고, 향후 전동화 전환 전략과 한국 시장에서 경영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짐 로완 보로 최고경영자(CEO)와 비에른 앤월 최고영업책임자(CCO), 하비에르 발레라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볼보 최고경영진 7명이 참석했다. 최고위 경영진 단체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로 설립 25주년을 맞은 볼보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총 1만4431대를 팔며 4년 연속 1만 대 클럽에 들었다. 국가별 판매량에서는 9위에 올랐다. 이런 한국 시장의 가치를 인정한 볼보 최고경영진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한국을 찾았다고 볼보코리아는 전했다.
먼저 볼보코리아는 올해 말 자사 전동화 기술이 집약된 전기 SUV EX90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볼보는 2040년까지 생산과 판매에서 완전한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목표 아래 2030년부터 매년 1개 모델을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EX90은 1회 충전으로 최대 600㎞까지 주행할 수 있는 7인승 SUV로, 라이더에 더해 센서 16개와 레이더 5개, 카메라 8개가 탑재돼 사고율을 기존보다 19% 낮추는 등 안전성을 강화했다.
EX90에는 중국 닝더스다이(CATL)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 배터리가 탑재된다. 볼보는 스웨덴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와 손잡고 본사가 있는 예테보리에 자체 배터리셀 공장을 설립하는 등 공급망을 확대 중이다. 로완 CEO는 “우리는 한국 업체와 기술과 배터리에 대한 협업을 해왔다”며 “EX90은 전동화를 포함한 볼보의 기술과 디자인이 모두 담긴 차로, 지속가능성까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볼보코리아는 이어 지난해 대비 20% 증가한 1만7500대를 올해 판매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또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300억원을 투자해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업데이트한다고 전했다. 이종호 티맵 대표는 이날 “볼보에는 차량 내 결제가 가능한 ‘인카 페이먼트’, 웨이브 시청이 가능한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운전자 안전에 보다 최적화한 사용자경험(UX)이 지원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1110억원을 투입해 국내 전시장 7개와 서비스센터 8개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지역경제와 상생을 위해 2025년까지 기부금 50억원을 유치한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볼보의 가치를 알리고, 고객이 독일차와 차별화를 느낄 수 있도록 지속해서 고객 네트워크를 확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볼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됐고, 유럽과 미국에 이어 중국 청두 등에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로완 CEO는 2012∼2020년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와 CEO를 거치면서 아시아 판매량을 크게 끌어 올렸다. 싱가포르에 다이슨의 전기차 생산 기지를 설립하는 계획을 주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