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집어삼킨 SM 블랙홀…‘J팝 추락’ 악몽 떠오른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3.15

올해 아카데미 영화상(오스카상)에서 여우주연상을 포함, 7관왕에 오른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는 공허의 블랙홀 ‘에브리씽 베이글’이 등장한다. 강력한 흡입력의 이 블랙홀에 빠지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잘나가던 K팝에도 블랙홀이 나타났다. SM엔터테인먼트와 창업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진흙탕 결별’, 이런 SM 인수를 둘러싼 카카오와 하이브의 ‘쩐(錢)의 전쟁’ 이야기다. 지난달 카카오가 SM 신주 지분 인수를 발표하고, 하이브가 이수만 지분을 사들이면서 본격화된 ‘SM 블랙홀’은 모든 가요계 이슈를 집어삼켰다. 치솟다가 급락하는 SM 주가와 오는 31일 주총 관련 소식이 연예면을 뒤덮었다. 방탄소년단(BTS) 부재에 이어 대형 엔터사들의 다툼 속에 K팝 위기론까지 나온다. 지나친 조바심일까, 관리해야 할 현실일까.

📂WHEN : SM 이슈는 언제까지

영화에선 엄마 양자경(楊紫瓊·양쯔충)이 베이글 블랙홀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지만, ‘SM 블랙홀’의 끝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카카오와 하이브의 협상 타결에도 SM 내부에 파인 상처는 쉽게 아물긴 어렵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카카오, 하이브, SM 직원들의 신경전이 현재진행형이다. 애사심(?)에 불타 서로의 회사를 깎아내리고 지적하다가 감정싸움으로 번진 글도 남아 있다. 음악방송 등 K팝 현장에서 괜히 눈 맞추기도 어색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