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최고 작품은 폭탄이죠”…30년간 매주 논문 낸 석학

  • 카드 발행 일시2023.03.15

‘0.1%를 만나다’가 만나온 세계 정상급 석학들은 한결같이 연구의 ‘양보다 질’을 강조했다. 학계는 논문을 많이 썼다고 인정받는 곳이 아니라 한 편을 쓰더라도 임팩트 있는 성과를 내놔야 인정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박수진 인하대 화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30여 년간 125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다. 1년에 40편, 거의 일주일에 한 편씩 논문을 내놓은 셈이다. 30년간 일기를 매주 쓰기도 쉽지 않은 일인데 매주 논문을 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박 교수는 2021~2022년 HCR(Highly Cited Researchers)로 선정됐다. 글로벌 학술기관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선정하는 HCR은 각 분야에서 세계 상위 0.1%의 영향력을 가진 연구자를 뜻한다. 그런데 이 HCR은 논문의 개수와는 상관없다. 다른 연구자에게 가장 많이 인용된 최상위급 논문만으로 선정하기 때문이다. 범작(凡作) 수천 편을 써도 HCR에 선정될 수 없다.

다시 말해 박 교수는 다작(多作)인 동시에 수작(秀作)을 만드는 연구자란 뜻이다. 평생에 걸쳐 거의 매주 논문을 내놓는, 그것도 뛰어난 작품을 내놓는 사람은 얼마나 괴물 같은 과학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