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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발언 논란에…대통령실 "尹 '5·18 정신' 계승 입장 확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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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월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2주기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월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2주기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대통령실은 14일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이 광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입장을 이미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은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은 불가능하다"고 발언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전 목사가 예배 도중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를 거론하며 "우리가 김기현 장로를 밀었는데 찬물을 던졌다. 5·18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하는데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고 언급하자, 김 최고위원은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가 이어 "전라도에 대한 립서비스 아닌가"라고 하자, 김 최고위원은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했다.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당선 이후 첫 최고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당선 이후 첫 최고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전북 남원·임실·순창이 지역구인 같은당 이용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신중하게 발표한 공약을 '조상 묘' 운운하며 가벼이 평가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사견이라고 어물쩍 넘어갈 게 아니라 당당히 사과하는 게 옳다"고 비판했다.

전남 순천 태생인 같은 당 김웅 의원도 "자유와 헌법 질서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린 5·18 민주화운동 정신은 보수정당이 지켜야 할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야권에서도 비판이 터져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황명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5·18 정신을 희롱하지 말라"며 "국민의힘은 김 최고위원의 망발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을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5·18 정신에 동의하고 영령을 존중한다면 윤 대통령이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며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당시 기념사에서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통합의 주춧돌"이라며 "오월 정신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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