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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징둥·바이두가 파트너…中 메타버스 제1호 상장기업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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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 사이의 장벽을 허물겠다.
모든 이가 메타버스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고, 서로를 연결하고,
디지털 가치를 상품화하는 우리만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 것이다.

지난해 메타버스 테마주 종목들이 시장을 주도하던 시기가 있었다. 메타버스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질세라 중국도 뛰어들었다. 한 기업은 메타버스를 위해 사명(社名)까지 변경했다. 이들이 제출한 투자설명서에는 '메타버스(元宇宙)'라는 단어가 256회에 걸쳐 나타났다.

주인공은 베이징페이톈윈동과학기술공사(北京飛天雲動科技有限公司·Flowing Cloud, 이하 페이톈)다. 2021년 12월 28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며 중국 최초 메타버스 주(株) 도전에 나섰다.

이듬해인 2022년 10월 18일, 페이톈은 홍콩 주식 상장에 성공했다. 세계 제1호 ‘메타버스’주식의 탄생이었다.

2022년 10월 18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페이톈윈동. 페이톈윈동(飛天雲動·Flowing Cloud)

2022년 10월 18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페이톈윈동. 페이톈윈동(飛天雲動·Flowing Cloud)

📈 게임 퍼블리싱에서 메타버스까지…이 회사의 정체는?

2008년 3월 베이징장중페이톈과학기술공사라는 명칭으로 출범한 이 회사. 초기엔 게임 퍼블리싱 회사였다. 영화 《대병소장 大兵小將》을 모티브로 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 일약 히트를 쳤다. 약 7년간 게임을 유통하던 페이톈은 2015년 VR/AR 개념이 대두되면서 본격적으로 해당 사업에 진출을 결심, AR/VR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선보였다. 2017년엔 VR/AR 서비스 제공으로 업종을 완전히 변경했다.

이후 회사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하면서 VR 파노라마 기능*을 선보였다. 노련한 기술력으로 곧 바이두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징둥의 VR 핵심 공급사로 거듭났다. *VR 파노라마: 사용자 주변의 전 방향을 촬영한 이미지를 합성하여 입체 효과를 내 기존의 한 방향의 파노라마보다 더 넓은 시야의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승승장구하던 페이톈. ‘메타버스’개념이 대두되며 국내외에서 가장 핫한 무대로 떠오른 2021년, ‘페이톈윈동(飛天雲動)’이라는 사명 변경과 함께 메타버스 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은 몰입형 메타버스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핵심 기술이자 선결 조건이다. 줄곧 AR/VR 콘텐츠 및 서비스, 기술을 제공했던 페이톈에게 메타버스 진출은 그다지 어려운 길이 아니었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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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바바, 징둥, 텐센트가 파트너… 어떤 기술이길래?

페이톈은 무슨 일을 할까. 페이톈은 메타버스의 ‘완전 생태계’ 형성을 목표로 한다. 회사 사업은 크게 네 가지로 ▲ AR/VR 콘텐츠 ▲ AR/VR 서비스 ▲ AR/VR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 IP 사업이다.

AR/VR ‘콘텐츠’ 사업 모델은 “내가 개발했으니, 당신은 쓰기만 하라”다. 거래처의 요구에 따라 AR/VR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공한다. 거래처는 페이톈이 만든 콘텐츠를 업무에 적용하여 가상 세계에서의 다양화와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 사업은 현재 오락, 교육, 기술, 보건 및 자동차 등의 업종으로 확대돼 있다. 페이톈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거래처로부터 일회성 비용을 받는다.

AR/VR ‘서비스’의 사업모델은 한마디로 “내가 개발하고 당신에게 사용 방법을 알려줄게”다. 기업들에게 VR 및 AR 기술 활용법 안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문 교육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을 대상으로 VR/AR 고급 장비를 대여하는 서비스도 있으며, 기업은 이를 이용하여 기업 홍보 및 교육 목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사진 페이톈윈동(飛天雲動·Flowing Cloud)

사진 페이톈윈동(飛天雲動·Flowing Cloud)

AR/VR ‘SaaS’의 사업 모델은 “당신이 개발하고 당신이 사용한다”로, 누구든지 콘텐츠 제공자가 되고, 배포할 수 있는 특징을 가졌다. 또 플랫폼의 소셜 기능을 이용해 정보교류가 되도록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IP사업은 페이톈이 보유한 캐릭터를 활용해 게임,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고객에게 IP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회사는 주로 IP 자원을 사용하여 AR/VR 사업을 지원하고, 개별 상황에 따라 IP권을 부여해 특정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중국의 IT 거물 기업에 이들 상품을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징둥뿐만 아니라 바이두의 메타버스 서비스인 시랑(希壤, Xirang), 알리바바 글로벌 연구 기관 다모아카데미(DAMO ACADEMY, 達摩院) 와도 협력 중이다. 텐센트 SaaS 생태 ‘천범계획(千帆計劃)’의 AR/VR 제품 공급업체다.

실적도 양호하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회사의 영업 수입은 각각 2억 5100만, 3억 3900만 및 5억 9500만 위안으로 2021년 수익은 전년 대비 75.81% 증가했다. 2021년 당기순이익은 7171만 9000위안으로 전년(6025만 2000위안) 대비 19.03% 증가했다. 특히 AR/VR 콘텐츠& 서비스는 페이톈의 주요 수익원이다. 2021년 총 수익의 63.2%를 차지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리서치(艾瑞咨詢)에 따르면 페이톈은 2021년 중국 AR/VR 콘텐츠, 서비스 시장에서 각각 2.6%, 13.5%의 점유율을 차지, 매출 기준 1위의 영예를 누렸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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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목할 만한 점은 VR·AR 시장은 시장 규모가 작을뿐더러, ‘VR·AR 콘텐츠&서비스’ 시장은 그보다 더 소규모라는 점이다. 2020년 중국의 ‘VR·AR 콘텐츠&서비스’ 시장은 약 115억 위안 규모로, 고도성장을 거듭한 뒤에도 2021년 시장 규모는 211억 위안에 불과했다. 동시에 해당 분야 경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페이톈은 중국 내 선두를 차지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3% 미만이다. 메타버스 산업은 아직 발전의 초기 단계에 있고 페이톈 시장 점유율의 우위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또 페이톈의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매우 낮은 편이다. 해를 거듭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기술력이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2018년~2021년 상반기까지 페이톈의 연구개발 투자는 각각 758만 위안, 1142만 5000위안, 1504만 6000위안, 901만 2000위안으로 각각 당기 수입의 4.6%, 4.6%, 4.4% 및 3.2%를 차지했다. AR/VR과 같은 돈을 쏟아부어야 할 기술에 고작 4% 안팎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자사의 경쟁 우위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쌓이고 있는 시점이다.

메타버스를 구축한다는 것 자체가 수십억에서 백억을 넘나드는 거액이 드는 기술이기 때문에, 충분한 투자가 없으면 진정한 의미의 메타버스를 만들기 어렵다.

중국 인민일보는 “메타버스는 넓은 공간과 다양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 같지만 아직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평했다. “현재의 메타버스 붐을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과학기술과 미래를 명분으로 하는 어떠한 것들을 모두 경계해야 한다”며 현 메타버스 붐의 불확실성에 대해 경고했다.

사진 즈후(知乎)

사진 즈후(知乎)

한편 궈신증권은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 열풍이 불면서 중국 메타버스 시장은 오는 2025년에 3400억~6400억 위안(약 63조~119조 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면서 특히 정책적 호조로 메타버스 관련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타버스는 우리의 일상에서부터 경제·사회·문화에 혁신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페이톈이 서있다. 향후 페이톈은 어떤 길을 걷게 될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은수 차이나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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