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방 딸린 가게가 흔했던 시절, 가게는 일터이자 집이었다. 가족이 거쳐온 가게 9곳의 기억을 담은 현직 자영업자의 에세이 『셔터를 올리며』(봉달호 지음)는 자영업 생활사이기도 하다.
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그 시절을 나는 소리로 먼저 기억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던 손님 목소리. “어이, 사장 있소?” 하고 부르면 밥 먹다가도 쨍그랑, 숟가락 내려놓고 달려가던 엄마 아빠의 분주한 발소리, 가격이 얼마인지 묻는 소리, 가격을 깎는 소리, “이것도 많이 손해 보고 파는 거요” 허허허 웃던 아빠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