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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그 시절을 나는 소리로 먼저 기억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던 손님 목소리. “어이, 사장 있소?” 하고 부르면 밥 먹다가도 쨍그랑, 숟가락 내려놓고 달려가던 엄마 아빠의 분주한 발소리, 가격이 얼마인지 묻는 소리, 가격을 깎는 소리, “이것도 많이 손해 보고 파는 거요” 허허허 웃던 아빠의 목소리….

살림방 딸린 가게가 흔했던 시절, 가게는 일터이자 집이었다. 가족이 거쳐온 가게 9곳의 기억을 담은 현직 자영업자의 에세이 『셔터를 올리며』(봉달호 지음)는 자영업 생활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