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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에 뛴다…황희찬·이강인 오랜만에 골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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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황희찬과 이강인(아래 사진)이 13일(한국시간) 나란히 골망을 흔들었다. 부상 중이던 황희찬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복귀 골을 터트렸다. 이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있다. [AFP=연합뉴스]

황희찬과 이강인(아래 사진)이 13일(한국시간) 나란히 골망을 흔들었다. 부상 중이던 황희찬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복귀 골을 터트렸다. 이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있다. [AFP=연합뉴스]

‘황소’ 황희찬(27·울버햄프턴)과 ‘골든보이’ 이강인(22·마요르카)이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데뷔전을 앞두고 나란히 골을 터뜨렸다.

부상 중이던 황희찬은 1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에서 복귀 골을 터뜨렸다. 후반 24분 교체 출전한 황희찬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1분 만에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2월 25일 아스널전 이후 381일 만에 기록한 귀중한 리그 골이자, 이번 시즌 마수걸이 골이다. 황희찬은 올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한 골을 넣었을 뿐 정규 리그에서는 무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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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낸 듯 오른손을 들어 올리고 활짝 웃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지난해 12월 카타르월드컵 직전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조별리그 1, 2차전을 결장한 그는 포르투갈과의 3차전(2-1승)에 출전해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소속팀에 복귀하자마자 그는 또다시 부상을 당해 쓰러졌다. 지난달 5일 리버풀전 도중 거짓말처럼 다시 햄스트링을 다친 것이다. 당시 그는 아쉬움에 땅을 치며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황희찬은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즉시 귀국해 치료를 받은 뒤 이를 악물고 재활에만 전념했다. 그 결과 황희찬은 예상보다 일찍 화려하게 부활했다. 복귀하자마자 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31·토트넘)과 함께 클린스만호의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위 사진)과 이강인이 13일(한국시간) 나란히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동점 골을 넣었다. 이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있다. [사진 마요르카 트위터 캡처]

황희찬(위 사진)과 이강인이 13일(한국시간) 나란히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동점 골을 넣었다. 이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있다. [사진 마요르카 트위터 캡처]

대표팀 막내 이강인도 오랜만에 소속 팀에서 골 맛을 봤다. 전날 치러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홈경기에서 이강인은 팀이 0-1로 뒤진 후반 5분 오른발 슛으로 동점 골을 넣었다. 약 5개월 만에 터진 리그 3호 골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발렌시아전에서 2호 골을 넣은 뒤 이날까지 골이 없었다. 이강인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교체 선수로 투입되자마자 날카로운 크로스로 도움을 올려 ‘골 도우미’로 불렸다. 이번엔 직접 골을 터뜨리면서 해결사 능력을 보여줬다.

이강인은 또 이날 82분 동안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체력 부족에 대한 우려도 해소했다. 패스와 득점 능력에 체력까지 삼박자를 갖춘 선수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전 대표팀 감독은 이강인을 중용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내내 이강인을 외면하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그를 뽑았다.

이번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새판 짜기에 들어간 클린스만호의 ‘황태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정경호 JTBC 해설위원은 “대표팀 소집 직전 소속팀에서 큰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감독의 눈길이 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클린스만 감독이라면 이미 황희찬과 이강인의 전술적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두 선수의 역할은 전임 벤투 감독 때보다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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