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가 정부 해법을 두고 "솔직히 말해 대통령 옷 벗으라고 말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13일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개의된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양 할머니는 "대통령이면 우리 동포가 편안히 살게 해야 하는 데 이게 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 할머니는 정부가 제시한 제3자 변제 방식의 배상금을 받을 것이냐는 물음에는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그런 돈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너는 머리가 좋으니까 일본 가서 공부하라고 해서 간 것이 일만 죽도록 했다"면서 "나도 다 할 만치 나라에 세금 물고 그렇게 살아도 누구 하나 지금 내 마음을 알아줄 사람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당신들은 뭐들 하는 양반들이냐"며 "우리나라에서 당신들이 마음대로 못 하면 누가하냐, 솔직히 난 그게 안타깝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 이게 다 뭐냐. 여러분들 솔직히 우리나라 훌륭하게 만들라고 내놨지. 엄한 짓 하라고 내놓은 게 아니지 않냐"고 성토했다.
양 할머니는 "지금까지 고통을 받고 살고 있다. 그런 일을 생각하면 나라가 아니라 원수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해법'을 규탄하고, 정부안 철회 및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은 합의되지 않은 의사일정이자 오는 16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에 영향을 주기 위한 의도가 의심된다며 회의를 보이콧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