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기 F-35A 20대, 美서 더 산다…北위협에 3축체계 강화

북한의 핵ㆍ미사일 고도화에 맞서는 3축체계의 핵심 무기체계가 속속 갖춰질 계획이다. 13일 열린 제150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 결과다

이날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F-X(차세대 전투기) 2차 사업이 의결됐다. F-X 2차 사업은 고성능 스텔스 전투기인 F-35A를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미국으로부터 확보하는 것이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의 총사업비는 3조 7500억원로 예상된다.

공군의 F-35A 편대 비행. 중앙포토

FMS는 미국이 동맹국에 무기를 판매할 때 미국 정부가 보증을 서는 방식이다.

방사청은 이미 2019~2021년 7조 7700억원을 들여 40대의 F-35A를 전력화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는 F-35의 수직이착륙형인 F-35B를 차기 전투기로 검토했다. 해군의 항공모함에 탑재할 전투기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현 정부가 들어선 뒤 항모 건조계획에 제동이 걸리면서 F-35A가 다시 급부상했다.

공군은 북한은 물론 주변국에 대해서도 우위를 가진 스텔스 전투기인 F-35A의 수를 늘리게 돼 강력한 억제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적의 방공망에 걸리지 않고 침투할 수 있는 F-35A는 적 지휘부를 타격할 대량응징보복(KMPR)과 선제타격 개념인 킬체인의 주요 자산으로 꼽힌다.

방사청은 장거리 함대공 유도탄 사업을 통해 이지스 구축함(KDX-Ⅲ)에 무장할 SM-6를 역시 FMS 방식으로 미국에서 사들이기로 했다. 올해부터 2031년까지 이 사업엔 7700억원이 투입된다.

함대공 미사일 SM-6 발사 장면. 레이시언

SM-6는 적의 항공기와 대함 미사일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다.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은 지금까지 탄도미사일을 탐지ㆍ추적할 순 있지만, 요격 능력은 없었다. SM-6 도입으로 3축 체계의 한 축인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망은 더 촘촘해질 전망이다.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II 사업은 2032년까지 1조 5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량형 육군의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사거리 300㎞ 미만)를 확보하는 내용이다. 개량형 KTSSM은 사거리를 늘어나, K239 다연장 로켓 차량에 실을 수 있다.

시험발사에서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고 있는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 국방부

KTSSM은 유사시 갱도에 숨겨진 북한의 장사정포ㆍ방사포를 사전에 무력화하는 킬체인 자산이다.

이 밖에도 방사청은 이순신급 구축함(KDX-Ⅱ)에서 운용할 수 있는 정찰용 무인 항공기와 연평도ㆍ백령도에 배치할 정찰용 무인 항공기를 국내에서 연구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또 한국형 구축함(KDDX)에 달 항공기ㆍ순항 미사일 요격 기능의 함대공 유도탄-Ⅱ를 개발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