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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끝나자...SM주가는 급락, 카카오와 하이브는 상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두고 하이브와 카카오가 벌였던 치열한 인수전 경쟁이 12일 막을 내렸다. 하이브는 이날 SM에 대한 인수 절차 중단을 선언했고, 카카오 측은 앞으로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SM 경영권 안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성동구 SM 본사의 모습. 뉴스1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두고 하이브와 카카오가 벌였던 치열한 인수전 경쟁이 12일 막을 내렸다. 하이브는 이날 SM에 대한 인수 절차 중단을 선언했고, 카카오 측은 앞으로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SM 경영권 안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성동구 SM 본사의 모습. 뉴스1

전쟁을 끝낸 고래는 웃고, 고래 싸움을 즐겼던 개미는 울었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종목명 에스엠)를 둘러싼 ‘쩐의 전쟁’이 일단락되자 SM 주가는 급락하고 재무적 부담을 던 하이브와 SM 인수전에서 승리를 거머쥔 카카오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13일 SM은 전 거래일 대비 23.48% 떨어진 11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가 13만원에 공개매수를 시작했던 지난달 10일 이후 가장 낮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격(15만원)에 크게 못 미친다. SM 인수전이 종결된 영향이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지난 12일 각각 입장문을 발표하고 경영권 분쟁 종식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SM 인수 절차를 중단하고 카카오는 공개매수를 통해 SM 추가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갖되, 하이브와 플랫폼 협력을 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예정대로 오는 26일까지 주당 15만 원에 SM 지분 35%를 공개매수한다. 하지만 추가 주가 상승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카카오가 15만원에 모든 주식을 공개매수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한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을 던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공개매수 마감날까지 주가가 14만원까지 다시 오를 수도 있다”며 “다만 SM의 경우 소액주주 비율이 60%가 넘어 변동성이 큰 데다, 공개매수에 많이 응할 경우 일부만 팔릴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개매수 대상이 전체 지분의 최대 35%에 불과한 것이 변수란 의미다. 하이브와 카카오 등의 지분을 제외한 유통 주식은 전체 지분의 70%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는 공개매수에 청약 물량이 대거 몰리면 안분 비례해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예컨대 공개매수 경쟁률이 2:1로 나온다면, 10주를 공개매수 신청하면 5주만 매수를 한다는 뜻이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한편,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던 카카오와 하이브 주가는 모두 상승했다. 이날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21% 오른 18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추가 공개매수 가격에 나설 경우 져야 할 재무적 부담을 덜었기 때문이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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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인수전에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 카카오 주가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전 거래일보다 4.65% 오른 6만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 모두 인수 불확실성과 추가적 재무 부담을 덜었다는 점에서 주가가 올랐다”며 “특히 카카오의 경우 주당 15만원이면 SM 지분 인수에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시장에서 판단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남은 변수는 하이브의 지분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하이브는 이미 확보한 지분(15.78%)에 대한 향후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김현용 연구원은 "SM과 하이브, 카카오 3사의 주가는 하이브가 향후 지분을 어떻게 할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카카오와 SM이 결합한 최대 엔터 경쟁자가 탄생할 수 있는 만큼 하이브의 경우 SM 지분을 계속 보유해 2대 주주로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게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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