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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여기 아덴만 대원 있습니다" 이 말에 尹이 한 행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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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해군 특수전전단을 방문, 부대 현황보고를 받고 있던 모습. 윤 대통령은 이날 뒷자리에 앉아있던 아덴만 여명작전 공격팀장 출신 김규환 중령에게 다가가 먼저 악수를 청했다. 사진 대통령실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해군 특수전전단을 방문, 부대 현황보고를 받고 있던 모습. 윤 대통령은 이날 뒷자리에 앉아있던 아덴만 여명작전 공격팀장 출신 김규환 중령에게 다가가 먼저 악수를 청했다. 사진 대통령실

지난 10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진해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비공개 부대 현황 브리핑 현장. 윤 대통령에게 부대 현황 보고가 끝난 뒤 한 특수전전단 장교가 “대통령님, 아덴만 여명작전에 참가했던 대원이 여기에 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덴만 여명 작전’은 2011년 해군 특수전전단 요원들이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 전원을 구출한 국내 최초의 해외 인질 구출 작전이다.

이 장교의 말에 윤 대통령과 약 7~8m 떨어진 뒷자리에 앉아있던 김규환 중령이 벌떡 일어나 자신의 관등성명을 댔다.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대위였던 김 중령은 현장 공격팀장을 맡아 인질 구출 작전을 지휘했었다. 그해 이명박(MB) 전 대통령으로부터 을지무공훈장을 받았다.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중 선교를 장악하는 해군 특전단 대원의 모습 사진 해군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중 선교를 장악하는 해군 특전단 대원의 모습 사진 해군

의외의 장면은 여기서부터 나왔다. 김 중령의 우렁찬 관등성명 뒤 박수로 마무리될 줄 알았는데, 윤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김 중령에게 다가가서는 먼저 악수를 청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목숨을 걸고 국민을 지켜준 김 중령에게 윤 대통령이 경의를 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중령과의 악수 뒤 윤 대통령은 현장에 있던 다른 해군 특수전전단 대원들과도 일일이 악수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군에서 가장 어렵고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라며 “직접 와서 보니 든든하고 자랑스럽다. 세계 최고의 특수부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첨단 디지털 무기를 다루는 능력도 배양해야 최고의 부대가 될 수 있다”는 당부도 전했다.

지난 1월 압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압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해군 특수전전단 방문은 여러모로 이례적이었다. 역대 대통령으로는 최초의 방문인 점부터 그랬다. 해군 특수전전단은 유사시 ‘김정은 참수작전’등 대북 특별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향후 전쟁은 비대칭 전력이 승패를 가른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핵과 무인기뿐 아니라 특수 부대원도 군의 핵심적인 비대칭전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참모들에 따르면 특수 부대에 대한 윤 대통령의 애정은 남다르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 아크부대를 방문했을 때도 은폐 경호 작전을 도운 특수 부대원을 따로 불러 고마움을 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복 입은 영웅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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