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3m내 여성 못오게 막았지만…" JMS 2인자 'J언니'의 폭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의 에피소드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사진 넷플릭스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의 에피소드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사진 넷플릭스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2인자'가 정명석 총재의 성범죄를 사실상 인정했다.

JMS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13일 오전 JMS 2인자이자 'J언니'로 알려진 정조은씨의 예배 동영상이 올라왔다. 정씨가 담당하는 분당의 한 교회에서 지난 12일 열렸던 예배 영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예배 당시 "지난 과오가 있다면 모두 청산할 기회는 바로 지금"이라면서 "힘겹고 두렵지만 이제는 용기를 내 진실을 쳐다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보도 내용을 인정하면서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증거 자료와 법적 절차에 의해 공의롭게 진행될 것"이라며 정명석의 재판에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정씨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전 1998년 말 전도가 되었는데 (정명석의 범행 사실을) 어렴풋이 알았다"며 "(당시) 17세로 알았어도 몰랐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3년 6개월을 선생님(정명석)께 눈물로 호소했다. 하루도 울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여자들이 선생님 옆 3m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건 절대 뜻이 아니고, 뜻이 될 수 없다고 때로는 너무 괴로워서 소리도 질러 봤다"며 "별의별 말을 다 하며 막을 수 있는 데까지 막아봤다"고 덧붙였다.

예배 후 열린 참석자들 모임에선 정명석의 '미성년자 성폭행', '신도 진술 강요 및 진술서 번복' 등에 대한 더욱 자세한 대화가 오고 갔다. '주변에 자살자가 많았다'는 그동안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신도들의 고백도 이어졌다. 2시간 분량의 모임 녹취 파일은 탈퇴자 커뮤니티에 올라와 있다.

정씨는 '교단이 오늘 모임을 모른다'며 교단과 협의되지 않은 내용임을 밝혔다. 이에 JMS 측은 장로단 명의로 정씨 예배 내용을 전면 부인하는가 하면, 정씨의 교회 내 비위를 폭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