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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산직' 현대차 서류 마감…400명 뽑는데 "18만명 몰렸다더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수출 차량을 운반하는 선박으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지난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수출 차량을 운반하는 선박으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정년까지 억대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커 ‘킹산직(킹+생산직)’으로 불리는 현대자동차 기술직 공개채용 서류 접수가 마감됐다. 10년 만에 실시하는 현대차의 이번 생산직 채용은 공고 첫날부터 수만 명이 한꺼번에 채용 홈페이지에 몰리면서 화제가 됐다. 이에 따라 전체 10만 명 이상이 지원해 경쟁률이 수백대 1에 달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12일) 오후 9시 기술직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마감 직전 채용 홈페이지 조회 수는 수십만 건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전날 오후 3시 채용 홈페이지에 ‘공고 마감이 오후 9시로 혼잡이 예상된다’며 ‘(원서를) 미리 제출하기 바란다’는 안내 문자 메시지를 띄웠다.

18만 명 지원설 “지원 규모 비공개”

지난 2021년 말 기준 사무직을 포함한 현대차의 평균 연봉은 9600만원이었다. 만 60세 정년 보장에 정년 후에도 1년 더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다. 현대차 구매 시 평생 할인(재직 시 최고 30%, 퇴직 후 25%) 혜택이 주어지고, 밤샘 근무가 없는 주야 2교대 근무다.

현대차는 이번 채용 과정에서 기술직에 대해 ‘많은 분야에서 힘을 모아 출시한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완성해내는 최종 관문’이라고 정의했다. 서류 제출 때는 ▶자신이 모빌리티 기술 인력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 등을 700자 내외로 기술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문항이 눈에 띄었다.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대형 서점에 현대차 기능직 수험서가 놓여 있다. 김민상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대형 서점에 현대차 기능직 수험서가 놓여 있다. 김민상 기자

취업 시장에서는 이번 현대차 공채에 지원자가 10만 명 이상 몰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18만627명이 최종 지원했다’ ‘서류 검토 인원 32명(외주업체 포함) 투입된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채용 경쟁률은 외부에 공개한 적이 없다”며 “이번 기술직 채용도 마찬가지”라며 문자 내용을 확인해 주지 않았다.

실제로 18만 명 이상이 지원했다면 이번 채용에 합격하려면 약 450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셈이다. 지난해 기아가 5년 만에 실시한 생산직 100명 채용에는 5만 명이 몰리며 경쟁률 500대 1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이달 말 서류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면접 전형과 인·적성 검사, 신체검사 등 과정을 거쳐 7월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현장 배치 시기는 9~10월로 예상된다. 올해 400명에 이어 내년에도 300명의 생산직 인력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이달 말 서류 합격자 발표, 9~10월 배치

서점가에서는 현대차 기술직 채용 면접과 인·적성 검사에 대비할 수 있는 수험서까지 등장했다. 이날 서울의 대형 서점을 방문해보니 현대차그룹의 최신 기출 문제 유형과 모의고사를 담은 수험서 개정판이 판매되고 있었다. 수험서 내에는 ‘현대 노조와 삼성 노조의 차이점을 말해 달라’ ‘일을 하다 보면 선배들이 아버지뻘인데 불편하지 않나’와 같은 기출 면접 문제가 정리돼 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이번 채용의 경우 학력‧경력‧성별을 보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이력을 가진 지원자가 나올 것”이라며 “미래차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기술직 채용 홈페이지에서 안내한 현직 기술자 인터뷰. 사진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

현대차 기술직 채용 홈페이지에서 안내한 현직 기술자 인터뷰. 사진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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