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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때리려면 양자경 상대해야"…윌스미스 비꼰 오스카 사회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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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사회자가 지난해 배우 윌 스미스의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양자경이 막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12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를 맡은 지미 키멀은 행사 시작 후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오늘 밤 다섯 명의 아일랜드 배우가 수상 후보에 올랐는데, 이는 무대에서 또 다른 싸움이 벌어질 확률이 훨씬 높아졌음을 뜻한다"며 운을 뗐다.

12일(현지시각) 열린 제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를 맡은 지미 키멀. 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각) 열린 제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를 맡은 지미 키멀. AP=연합뉴스

이어 "우리는 여러분이 즐겁게 보내고 안전하다고 느끼길 바라며 가장 중요하게는 내가 (맞지 않고) 안전하기를 원한다"면서 "만약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나 폭력이 발생한다면 지난해처럼 아무것도 하지 마시고 가만히 앉아 계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 농담을 듣고 화가 나서 무대로 올라 오고 싶다고 하더라도 여러분들을 막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분은 양자경, 만달로리안, 스파이더맨, 파멜만스를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름이 불린 배우들은 카메라에 얼굴이 잡히자 저마다 제스처를 취했다.

지난해 3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자 크리스 록이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놀렸다는 이유로 행사 도중 무대로 올라와 그의 뺨을 친 배우 윌 스미스. AFP=연합뉴스

지난해 3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자 크리스 록이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놀렸다는 이유로 행사 도중 무대로 올라와 그의 뺨을 친 배우 윌 스미스. AFP=연합뉴스

윌 스미스는 지난해 3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자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탈모증을 앓는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놀렸다는 이유로 행사 도중 무대로 올라와 록의 뺨을 쳤다.

이번 시상식에서 사회자 키멀의 언급은 지난해 이런 상황을 언급하며 농담조로 주의를 당부한 것이다.

키멀이 이날 시상식에서 언제쯤 해당 사건을 언급할지도 관심을 모았는데, 그는 시상식이 중계되기 시작한 지 7분여 만에 이 얘기를 처음으로 입에 올렸다.

이후 그는 시상식 중간에도 한 차례 더 이 사건에 관해 이야기했다. 지난해 스미스의 폭행이 벌어진 시점인 다큐멘터리 부문 시상을 앞두고 "지난해 작은 충돌이 있었던 곳"이라며 "바라건대 이번에는 히치(문제) 없이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는 스미스의 히트작인 '히치(Hitch)'와 같은 스펠링으로 '문제'라는 뜻을 지니기도 한 단어를 사용해 스미스를 지칭하면서 동시에 그런 일이 다시 없어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이날 사회를 맡은 키멀 역시 지난해 사회자 록처럼 코미디언 출신으로, 현재 abc 채널의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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