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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도 성적도 잡았다… 우리카드와 장충의 따뜻한 봄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4일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 경기가 열린 장축체육관을 가득 채운 팬들. 사진 우리카드

지난달 24일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 경기가 열린 장축체육관을 가득 채운 팬들. 사진 우리카드

팬도, 성적도 잡았다.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가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8일 OK금융그룹을 꺾고 최소 준플레이오프(PO) 진출 조건을 갖췄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선 3위로 2위 현대캐피탈이 기다리는 PO에 직행할 수 있다. 우리카드는 2018~19시즌 창단 첫 봄 배구에 오른 뒤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2019~20시즌 1위·코로나로 무산)에 나서게 됐다.

우리카드는 성적 뿐 아니라 팬들의 사랑까지 얻었다. 철저하게 팬들과 접촉을 늘리는 '팬퍼스트’ 정책 덕분이다. 2022~203시즌 홈 평균관중은 2583명(총 3361석·좌석점유율 77%)으로 남자부 평균(약 1500명)보다 1000명 이상 많은 1위다. 남자부 최다관중 1~5위 경기도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 홈 경기였다.

우리카드는 2019~2020시즌부터 3시즌 동안 팬 및 관중의 구매 성향과 판매 데이터를 분석했으다. 설문조사와 팬만족도 조사를 통해 팬의 니즈를 찾아내고, 마케팅에 적용했다. 특히 멤버십으로 고정팬을 확보했다. 200만원 상당의 초고가인 프리미엄 멤버십은 출정식 초청, 주차 공간 제공, 1층 플로어 좌석을 내세워 5분 만에 매진됐다. 팬들이 원하는 상품인 유니폼과 선예매권으로 구성된 '베이직 멤버십'도 639개가 판매됐다. 남자부 최다 판매이며 경기장 재방문율을 높였다.

경기 전 입장하는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우리카드 김지한. 사진 우리카드

경기 전 입장하는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우리카드 김지한. 사진 우리카드

이번 시즌엔 스페셜 좌석도 만들었다.  BOX 테이블석은 티켓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찾아낸 비선호 좌석을 대상으로 했다. 편안한 관람을 위해 테이블을 설치하고, 승리시 황승빈, 김지한 등 선수들과의 하이파이브 등 스킨십 이벤트, 방문횟수에 따른 포토카드 증정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기존 평균 좌석 점유율 65%였지만, 올해는 선예매 때 조기 매진됐다.

팬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특별한 팬들에게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2022~2023시즌 관람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팬에게 선물을 주고, BOX 테이블석 15회 연속 구매한 팬에게 황승빈과 김지한의 실착 유니폼을 건넸다. 3월 8일 홈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는 전경기를 본 9명을 대상으로 선물 및 선수들과의 단체 사진 촬영을 선물했다.

우리카드는 모기업의 고객경험관리(CEM·Customer Experience Management) 시스템을 도입했다. 경기장에서 가까운 동대입구역에 포토존을 설치하고, 2층 출입구에서는 응원단의 환영 이벤트가 진행됐다. 경기 종료 후에는 퇴근길 이벤트로 팬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할 수 있게 했다.

2세트 종료 후에는 '우리의 꿈'을 함께 부르고 핸드폰 플래시로 비추는 시그니처 응원문화도 자리잡았다. 그동안 불편사항이었던 먹거리도 경기장 2층엡 입점한 커피 매장과 협업을 통한 '나경복 세트'를 선보였다.

서울의 명소를 유니폼에 새긴 우리카드 선수들. 사진 우리카드

서울의 명소를 유니폼에 새긴 우리카드 선수들. 사진 우리카드

연고지 서울과의 동행도 눈길을 끌었다. 우리카드는 'Spike The Seoul'이라는 슬로건을 사용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유니폼도 선보였다. 나경복은 경북궁, 황승빈은 서울숲, 김지한은 남대문 등 서울의 명소를 유니폼에 새기고 뛰었다.

우리카드는 2021년 제17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에서 우수 프로스포츠단상을 수상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가 된 만큼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장충체육관에 팬들이 가득 찰 수 있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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