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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바흐무트서 러 심각한 손실…1주새 1000여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군 포격으로 폐허로 변한 바흐무트.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 포격으로 폐허로 변한 바흐무트.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전술적 요충지 바흐무트를 둘러싼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지난 한 주 동안 1000명 이상의 심각한 병력 손실을 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밤 동영상 연설을 통해 "바흐무트 주변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지난 한 주 동안에만 러시아군 1100명이 사망했다"면서 "이는 러시아군의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러시아군 1500명도 더 이상 전투에 참여할 수 없을 정도의 중상을 입었다면서, 적 탄약고 10곳 이상과 수십 대의 장비도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더 서쪽에 위치한 크라마토르스크, 슬로우얀스크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로의 진격을 위한 관문인 바후무트 점령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대규모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타스통신=연합뉴스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타스통신=연합뉴스

바후무트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러시아 민간 용병그룹 바그너가 주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12일 SNS를 통해 러시아군이 하루 동안 바흐무트 전선의 15개 마을을 공격하며 진격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 전날 프리고진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 동영상에서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도심에서 약 1.2km 떨어진 곳까지 진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12일 "러시아군이 전날 바흐무트에서 확실한 진격을 하지 못했다면서 공세를 주도하는 바그너 전투원들이 시내에 갇혀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거센 공세로 우크라이나 측에서도 심각한 전력 손실이 발생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에 최대한 손실을 입히고 계획된 반격을 준비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며 바흐무트 사수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외의 다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도 공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은 12일 바흐무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도네츠크 지역의 크라스노호리우카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행정 당국은 국경 인근 도시 쿠피안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현지 주민들에 대피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가을 공세에서 쿠피안스크를 탈환했지만, 도시는 여전히 러시아군 포대의 사정권에 있다.

역시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한 남부 도시 헤르손 당국도 러시아의 지속적인 포격을 이유로 주민들에게 도시 탈출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와그너 그룹 수장 프리고진은 12일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글에서 "아르툐몹스크(바흐무트의 러시아식 이름) 점령 뒤 새로운 용병들을 모집하는 등의 조직 재가동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 10일 바흐무트에서의 전투원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42개 지역에 모병 센터를 개설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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