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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발언 논란에…김재원 "개인 의견" 해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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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당선 이후 첫 최고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당선 이후 첫 최고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전날(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수록'에 대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수록에 담을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밝혀 논란에 휩싸이자 "개인 의견"이라고 해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 의견"이라며 이 같이 해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주일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넣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에 '전라도에 립서비스한 것이냐'고 전 목사가 묻자, 김 최고위원은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들 아니냐"고 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 자당의 의지와 배치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1월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5·18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헌법 가치를 지킨 정신이라면서 개헌 때 헌법 전문에 올라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도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통합과 화합의 정신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020년 광주를 방문해 '무릎 사과'를 한 바 있다. 다음 해인 2021년에도 당시 김기현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지도부가 기념식에 참석해 5·18 정신을 강조했다.

당정의 의견과 정면 반대되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자 김 최고위원은 "현재 개헌 움직임이 없지 않나. 바로 개헌할 듯 이야기하면서 말하니까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전라도에 대한 립서비스'라고 한 전 목사의 발언에 답했다는 질문에는 "그 자리에서 덕담한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조상 묘를 판다'는 말의 수위가 세다는 지적에는 "선거운동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표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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