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전날(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수록'에 대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수록에 담을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밝혀 논란에 휩싸이자 "개인 의견"이라고 해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 의견"이라며 이 같이 해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주일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넣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에 '전라도에 립서비스한 것이냐'고 전 목사가 묻자, 김 최고위원은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들 아니냐"고 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 자당의 의지와 배치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1월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5·18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헌법 가치를 지킨 정신이라면서 개헌 때 헌법 전문에 올라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도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통합과 화합의 정신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020년 광주를 방문해 '무릎 사과'를 한 바 있다. 다음 해인 2021년에도 당시 김기현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지도부가 기념식에 참석해 5·18 정신을 강조했다.
당정의 의견과 정면 반대되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자 김 최고위원은 "현재 개헌 움직임이 없지 않나. 바로 개헌할 듯 이야기하면서 말하니까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전라도에 대한 립서비스'라고 한 전 목사의 발언에 답했다는 질문에는 "그 자리에서 덕담한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조상 묘를 판다'는 말의 수위가 세다는 지적에는 "선거운동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표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