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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매체 "허세 깔린 한국 남녀, 日오마카세 빠졌다…사치 상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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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오마카세 식당. 중앙포토

서울의 한 오마카세 식당. 중앙포토

한국에서 '오마카세' 식당이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매체가 이를 두고 "한국 젊은이들 사치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12일(현지시각) 일본 매체 데일리신초는 '일본의 오마카세가 한국에서 유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오마카세 열풍을 조명했다.

매체는 인스타그램에서 한글로 '#오마카세'라고 검색하면 60만건에 가까운 게시물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 레스토랑 예약 앱 중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캐치 테이블'에서 '오마카세'라고 검색하면 400개 이상의 고급 일본식 레스토랑이 소개되고, '오마카세' 전문 체인점까지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마카세의 사전적 의미는 주방장 특선 코스이며, 정해진 메뉴 없이 주방장이 선별한 재료를 이용해 그날그날 만드는 코스 요리를 뜻한다.

따라서 가격은 천차만별인데, 서울 시내 인기 오마카세 식당은 점심이 13만원, 저녁이 24만원에 달한다. 보통 주말 예약은 1주 전부터 마감되며 5일 전에는 대기 신청을 해야 한다.

데일리신초는 "한국에서는 첫 데이트나 생일, 크리스마스 등의 기념일에 인기 있는 오마카세 식당을 예약하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상대를 실망시키지 않는 훌륭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듣게 된다"며 "연인과 함께 가 SNS에 사진과 영상을 올려 타인에게 자랑하는 것까지가 '세트'"라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데이트 식사비는 반드시 남성이 지불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그것은 일본보다 강하다. 남성이 지불하는 비율은 99%라는 조사도 있었다"면서 "더치페이하려고 하면 여성으로부터 안 좋은 평을 듣게 되기 때문에 관심 있는 여성 앞에서는 수입이 많고 센스 있는 남자인 척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속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마카세 열풍의 배경에는 이러한 한국의 남녀의 허세가 깔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일본 언론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소비 풍조를 비판적으로 다루는 보도가 늘고 있다.

지난달 일본 산케이신문 계열의 타블로이드지 유칸후지는 "한국의 젊은이들은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면서도 에르메스 빈 상자를 배경으로 가짜 롤렉스 손목시계를 찬 사진을 찍는다"며 "(한국은)예나 지금이나 '외화내빈(겉은 화려하나 속은 빈곤함)'의 나라"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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