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암댐에 이어 동북댐 저수율이 20% 아래로 내려갔다. 이들 댐은 광주·전남 주요 상수원이다. 17일 만에 단비가 내렸지만, 해갈엔 도움되지 않았다. 기상 가뭄이 지속할 시 5월부터 광주광역시 등에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
![광주지역 주요 식수원인 전남 화순군 동복댐이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3/13/7fdaff42-aa07-407f-bd55-74c3edc27c50.jpg)
광주지역 주요 식수원인 전남 화순군 동복댐이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뉴스1]
동복댐 저수율 19.77%
13일 광주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동복댐 저수율은 19.77%다. 지난 11일 0시에 19.97%를 기록하면서 96일 만에 20% 선이 무너졌다. 동복댐 저수율이 10%대로 주저앉은 것은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주암댐 저수율은 이미 20%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35%, 12월 30%가 무너진 이후 지난 7일 19.9%로 떨어지면서 20%가 무너졌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18.1%를 기록했다.
동복댐은 광주 동·북구에 수돗물을 공급한다. 주암댐은 광주 서·남·광산구와 전남 11개 시·군 수돗물, 여수·광양 국가산업단지 공업용수를 책임진다. 광주시는 많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주암댐은 5월 말, 동복댐은 6월 말쯤 고갈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이 고갈되기 전 저수율이 7% 이하로 내려가면 제한급수에 들어간다. 광주는 1992년 12월 21일부터 1993년 6월 1일까지 163일간 제한급수를 한 적이 있다.
![광주·전남 주요 식수원인 주암댐이 말라가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3/13/5ca38fab-f34a-496b-b678-fe5de6b4d23e.jpg)
광주·전남 주요 식수원인 주암댐이 말라가고 있다. [뉴스1]
광주·전남지역에는 지난 12일 단비가 내렸지만 10.7㎜에 그치면서 해갈에는 도움되지 않았다. 최근 1년간 광주 누적 강수량은 785.9㎜로 평년 56.9%, 전남은 954.4㎜로 평년의 66% 수준이다. 광주 5개 자치구와 전남 13개 시·군 등 18개 자치단체 생활용수 가뭄 상황은 ‘경계’ 단계다. 가뭄 단계는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 순이다.
비 찔끔 내려 해갈 도움안돼
정부는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주암댐 상류 보성강댐 발전용수를 주암댐 생활용수로 공급한다. 광주시는 지난 2일부터 영산강 물도 하루 3만t씩 용연정수장으로 끌어오고 있다. 영산강 덕 흥부에서 용연정수장까지 관로를 깔았는데, 4월 말 가압시설 설치가 완료되면 하루 5만t씩 끌어올 수 있다.
![광주광역시 물생산 절감량. [광주광역시상수도사업본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3/13/970ab9fd-6bca-48a6-9c2d-1466d3c1c430.jpg)
광주광역시 물생산 절감량. [광주광역시상수도사업본부]
제한급수 시점을 늦추기 위해 광주시는 수돗물 20% 절약을 목표로 수도계량기 수압 조절, 샤워시간 줄이기 등 생활 속 물 절약 실천을 시민에게 호소하고 있다. 지난 1월 물 절감률은 평균 6.7%를 보였다. 2월 둘째·셋째 주, 3월 첫째 주는 9%대 등으로 1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2월 첫째 주 절감률은 –2.4%로 오히려 물 사용량이 늘기도 했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물 절약하면 요금도 감면받을 수 있다. 시민 여러분 물 절약 실천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