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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코가 없다"던 엑스코선...'대구 4호선'으로 이름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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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철도 4호선 노선도. [사진 대구시]

대구도시철도 4호선 노선도. [사진 대구시]

대구시가 도시철도 엑스코선 명칭을 대구 4호선으로 변경하고, 역 1개를 신설해 모두 12개 역사(驛舍)를 만드는 수정된 ‘대구도시철도 4호선 건설안’을 내놨다.

대구시는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엑스코선과 관련한 수정 사항을 밝혔다. 이종헌 대구시 정책총괄단장은 “‘엑스코선’이라는 명칭은 사업추진 과정에서 임시로 붙여진 이름으로, 그동안 도시철도 건설 순서에 따라 1·2·3호선으로 호칭했으니 ‘도시철도 4호선’으로 공식 명칭을 통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대구시는 당초 기본계획안에서 역 2개 위치를 변경하고 1개 역을 추가 신설하는 방안을 내놨다. 우선 “엑스코선이 엑스코를 지나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던 엑스코역은 엑스코와 도보 거리를 300m로 좁혔다.

당초 계획안에서는 엑스코와 500m 떨어진 곳에 역사가 있었다. 대구종합유통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엑스코에는 해마다 450만명이 방문하는데 대중교통이 미흡해 80%가 차량을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엑스코 일대 대구유통단지 상인들은 “엑스코를 이용하기 편하도록 가까이에 지하철역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해왔다.

대구시는 상인들이 요구했던 엑스코 동관과 서관 사이에 역을 두는 방안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사업비가 262억원 정도 추가돼 부담이 크고, 대형행사 시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서다. 대신 대구시는 자율주행셔틀버스를 도입해 접근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대구 북구 엑스코 서관 회의실에서 열린 엑스코선 관련 공청회에서 종합유통단지 일부 업체가 '엑스코와 유통단지 없는 노선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대구 북구 엑스코 서관 회의실에서 열린 엑스코선 관련 공청회에서 종합유통단지 일부 업체가 '엑스코와 유통단지 없는 노선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 대구시는 기존 경북대역을 경대교역과 경대북문역으로 나누기로 했다. 시민과 학생 이동이 많은 경북대 북문쪽에 역을 설치하고, 시민 편의를 위해 경대교역을 추가로 신설하는 방안이다.

이에 따라 엑스코선은 당초 11개 정거장에서 12개가 된다. 노선은 수성구민운동장∼범어네거리~벤처밸리네거리(옛 대구MBC네거리)~동대구역∼파티마병원~대구공고네거리~경대교~경북대 북문~복현오거리~엑스코∼금호워터폴리스~이시아폴리스 등 12.5㎞ 구간이다.

차량 형식은 철제차륜 AGT로 결정했다. 당초 3호선과 동일하게 모노레일로 계획했으나, 지난 7월 모노레일 공급사인 히타치사에서 국내 현행법 준수 어려움과 수익성 부족 문제를 제기했다. AGT가 비용도 저렴하다. 대구시 검토 결과 사업비와 40년간 유지관리비용을 따지면 AGT 도입 시 모노레일보다 1131억원 정도 절감된다.

또한 ‘맹꽁이 서식지’ 등 이유로 한차례 변경됐던 차량기지 위치는 불로동 농경지로 두려 했으나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다른 대안이 있는지 추가로 검토하기로 했다.

대구도시철도 4호선 건설에 드는 비용은 기존 7805억원에서 약 10%가 늘어난 8500억원 정도다. 공사 추진은 2025년부터 시작해 2029년 완공·개통이 목표다.

대구시는 향후 도시철도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5호선은 ‘더 큰 대구 순환선’으로 서대구역·두류공원·군부대후적지·K-2후적지·종합유통단지 등을 통과한다. 6호선은 홍준표 시장이 공약한 '수성남부선’이 될 전망이다. 5·6호선은 2025년까지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수립하고 2026년 승인을 목표로 한다. 홍준표 시장은 “도시철도 4호선은 대구 균형발전을 위한 핵심노선이다”며 “이른 시일 내에 최종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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