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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이어 BYD도 가격인하, 중국 전기차시장 할인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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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세계 1위 전기차 시장 중국이 뜨겁다. 미국 테슬라를 시작으로 BYD도 현지에서 전기차 가격 인하에 나섰다. 샤오펑과 상하이자동차(SAIC) 등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12일 외신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BYD는 지난 10일(현시시간)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주요 차종에 대한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선택 사양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18만 위안(약 3434만원)부터 시작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쑹 플러스는 6888위안(약 131만원)을 낮췄다. 세단 모델인 씰 판매가는 8888위안(약 169만원)을 할인한다. 씰은 22만 위안(약 4198만원) 수준이다.

BYD의 가격 인하는 테슬라 견제용이다. 테슬라는 지난 1월 중국 내 모델3 가격을 26만5900위안(약 5073만원)에서 22만9900위안(약 4386만원)으로 낮췄다. 모델Y도 28만8900위안(약 5512만원)에서 25만9900위안(약 4959만원)으로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가격만 놓고 보면 BYD가 테슬라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중국인의 브랜드 충성도는 테슬라가 더 높다. BYD 입장에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판매량 역시 테슬라가 우위다. 모델Y는 중국에서 지난달까지 3만9710대가 팔렸다. 반면 BYD 쑹 플러스는 3만4621대 판매에 그쳐 5000대 이상 뒤진 상황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가격 인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1월 테슬라 중국 내 판매량은 6만6051대로 지난해 12월 판매량(5만5796대)보다 18%가 증가했다.

여기에 배터리 제조사도 ‘치킨 게임’에 참전하면서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중이다. CATL은 올해 3분기부터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탄산리튬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CATL ‘단골손님’인 중국 전기차 기업은 제조 원가를 더욱 낮출 수 있다.

BYD는 내수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동남아 시장에서 벗어나 유럽과 호주, 영국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중이다. 올해 초 일본 시장에 진출한 BYD는 이달부터는 영국에서 전기차 아토3 판매를 시작했다.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은 지난해 자동차 311만 대를 수출하면서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자동차 수출국에 올랐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선 성과가 미미하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시장에선 BYD 주요 모델이 중국보다 2배 이상 비싸 수출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외 시장 성과는 현지공장 완공 시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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