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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체제 與 투톱, 김학용·박대출 경쟁…경선 시기도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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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김 대표와 함께 당을 이끌 ‘투톱’인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임기 1년인 원내대표는 김 대표와 함께 총선 공천에 관여할 수 있어서 핵심 요직으로 꼽힌다.

당내에선 4선의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과 3선의 박대출(경남 진주갑) 의원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이미 물밑에서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선거를 준비해왔다. 지난달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뒤 동료 의원들이 많이 모이자 박 의원은 저녁 자리에 참석해 적극적으로 눈도장을 찍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지난 10일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아들 결혼식에서 혼주와 함께 하객으로 참석한 의원들에게 일일이 눈을 맞추며 인사했다. 3선의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도 대구·경북(TK)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가운데 3선의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과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4선의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유력 후보인 4선의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유력 후보인 4선의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 연합뉴스

김기현 대표가 울산 출신인 만큼 김학용 의원은 수도권 출신인 점이 장점이다. 내년 4월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수도권이 꼽히고 있고, 역대 국민의힘 투톱이 지역 안배를 고려해 정해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저는 김 대표와 18대 국회부터 인연을 맺어왔고 김 대표가 원내수석부대표일 때 제가 예결위 간사를, 정책위의장일 때 제가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함께하는 등 역정을 함께 해온 동지”라며 김 대표와의 호흡도 강조하고 있다.

박대출 의원은 대선 당시 선거대책본부 유세본부장을 맡는 등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밀도가 높다고 평가된다. 언론인 출신인 박 의원은 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향해 공세를 펼 때마다 적극적으로 반격하면서 대야 투쟁에도 힘을 쏟아왔다. 지난해 9월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도중 비속어 논란이 터졌을 때는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 위원장을 맡아 궂은 일을 맡기도 했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유력 후보인 3선의 박대출(경남 진주갑)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유력 후보인 3선의 박대출(경남 진주갑) 의원. 뉴시스

윤재옥 의원은 후보군 중 유일한 TK 출신이란 게 강점이다. 한 중진 의원은 “TK는 당에 대한 주인 의식이 강한데 지도부에 TK 출신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그런 점도 고려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지도부에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TK 출신으로 유일하게 포함됐다. 윤 의원은 지난 대선 땐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을 맡아 당사에서 숙식하며 선거를 도왔다.

여권에선 4선 현직 의원인 권영세(서울 용산) 통일부 장관의 출마 여부를 변수로 꼽고 있다.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검사 선배인 권 장관은 대선 선거대책본부장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친 핵심 측근이다. 다만 권 장관은 주변에 “원내대표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3일 인천 강화군 라르고빌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 통일부 제공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3일 인천 강화군 라르고빌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 통일부 제공

당내에선 원내대표 경선을 언제 할지도 관건이다. 중도 사퇴한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배턴을 이어받은 주호영 원내대표의 임기는 4월 8일까지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의 카운터파트인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임기(당헌·당규상 5월 둘째주)를 고려해 4월 말에 양당 원내대표가 함께 물러나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4월 말 경선을 하는 게 유력한 방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친윤계 의원을 중심으로 “임기를 줄이는 건 몰라도 늘리는 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며 당초 예정대로 4월 초에 경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당내에선 “경선 시기는 결국 의원총회에서 동의를 받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경선이 당겨지면 권 장관의 출마는 현실적으로 더욱 어려워진다.

대변인단에 나경원 도운 김민수 포함…김기현 당직 인선 13일 발표

김기현 대표는 1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요 당직 인선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 4월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당연직)을 겸하게 되는 사무총장직에는 친윤계 이철규 의원의 발탁 가능성이 크다.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엔 친윤계 박성민·배현진 의원이 유력하다. 대변인단에는 원내에서 강민국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원외에선 윤희석 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과 김예령 전 대변인 등의 합류가 확실시된다. 특히 전당대회 경쟁에서 중도 하차한 나경원 전 의원을 도운 김민수 전 경기 분당을 당협위원장도 대변인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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