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패딩 다시 꺼내라" 역대급 더위 뒤 내일 '체감 -7도' 추위 온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봄비에 이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13일 아침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7도로 예보됐다. 이번 ‘깜짝 추위’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비 내리는 주말인 12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을 찾은 한 시민이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 사이로 우중 산책을 하고 있다. 뉴스1

비 내리는 주말인 12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을 찾은 한 시민이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 사이로 우중 산책을 하고 있다. 뉴스1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오후부터 한반도에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최근까지 이어졌던 고온 추세가 꺾였다. 3월 초부터 시작된 이례적인 고온 현상은 11일에 정점을 찍었다. 서울의 기온은 22.8도까지 올라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116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하지만, 12일 전국에 비가 내린 데 이어 오후부터는 북쪽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한반도로 찬 공기가 유입됐다. 서울 대부분의 지역과 대전·대구·광주 등 전국 곳곳에는 저녁 9시를 기준으로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온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이는 강원 남부 산지에는 한파 경보가 발령됐다. 3월 중순에 한파 특보가 내려진 건 2020년 3월 13~14일 이후 3년 만이다.

롤러코스터 기온 변화에 초봄 한파특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한파 특보는 대체로 추위가 절정에 이르는 겨울철에 발표되지만,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초봄에 발령되는 경우도 있다. 특보 발표 기준에 따라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6.3도로 평년보다 5도 이상 높았지만, 13일 아침에는 -3도로 10도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7도를 기록해 매우 춥게 느껴질 수 있다. 박종권 기상청 예보관은 “이번 추위의 절정은 내일 아침 출근길이 될 것이기 때문에 패딩 등 겨울옷을 다시 입어야 한다”며 “최근에 따뜻했던 것을 생각하고 외출하면 큰 곤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 산지에는 오후부터 비가 눈으로 바뀌면서 최대 7㎝까지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강원 북부 산지에는 밤 9시 이후로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은 “밤부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내린 비가 얼어 도로가 매우 미끄럽겠고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 시 감속 운행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등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추위는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하권의 추위는 13일 낮부터 풀리기 시작하겠고, 14일 이후로는 평년 수준의 기온을 유지할 전망이다.

산불 막은 봄비…가뭄 해소는 어려울 듯

경남 하동군 화개면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12일 오전 짙은 연무가 그치자 산불진화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경남 하동군 화개면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12일 오전 짙은 연무가 그치자 산불진화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남부지방에는 이날 반가운 봄비가 내려 산불 진화에는 도움이 됐다. ‘산불 2단계’가 발령될 정도로 큰불이 난 경남 하동군에서는 이날 정오쯤 진화가 완료됐다. 전날인 11일 오후 1시 19분에 발생해 20시간 넘게 꺼질 줄 모르고 타오르던 산불은 진압 노력과 함께 때마침 봄비가 내리면서 불길이 잡혔다.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내려졌던 건조주의보도 이날 해제됐다. 다만, 비의 양이 많지 않아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박 예보관은 “5~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산불의 위험도는 많이 낮아지겠지만, 이 정도 양으로는 해갈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