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녀 ‘영어 영재’ 만든 비법 “모르는 단어 뜻 찾지마라”

  • 카드 발행 일시2023.03.13

영어책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왔어요. 뜻을 찾아봐야 할까요? 아닙니다. 문맥으로 내용을 대강 파악할 수 있으면 넘어가세요. 그래야 이야기를 즐길 수 있어요.

“영어책, 어떻게 읽어야 하냐”는 질문에 고광윤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정확한 읽기가 아니라 즐거운 읽기가 유창한 영어 실력의 비결이란 얘기다.

 고광윤 교수가 8일 대전 중구 슬로우 미러클 센터에서 영어책 읽기의 힘에 대해 말하며 웃고 있다. 그는 “영어책을 재미있게 읽는 즐독이 유창한 영어 실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고광윤 교수가 8일 대전 중구 슬로우 미러클 센터에서 영어책 읽기의 힘에 대해 말하며 웃고 있다. 그는 “영어책을 재미있게 읽는 즐독이 유창한 영어 실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고 교수는 영어책 읽기가 영어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주장한다. 단서가 하나 있다. ‘느리게’ 읽어야 한다는 거다. 그래야 즐겁게, 많이, 잘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 교수의 표현대로 ‘즐·다·잘’(즐독, 다독, 잘독)을 제대로 하면 영어 실력은 저절로 따라온다. 그의 네 자녀가 별다른 사교육 없이 뛰어난 영어 실력을 갖춘 비결이다. 비단 자녀뿐이 아니다. 그는 수많은 아이를 느리게 읽기를 통해 즐겁게, 많이, 잘 읽게 만들었다. 그 경험을 담아 『영어책 읽기의 힘』과 『영어그림책 느리게 100권 읽기의 힘』을 썼다. 매일 영어 그림책을 한 권씩, 총 100권을 함께 읽는 온라인 북클럽 ‘슬로우 미러클’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슬로우 미러클’ 고광윤 영문과 교수

속도에 열광하는 이 시대에 느리게 읽는 건 정말 먹힐까? 한글도 아닌 영어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을까? 이달 초 고 교수를 만나 직접 물었다.

📢읽기는 ‘귀’에서 시작된다

고광윤 교수는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워야 한다”고 말했다. 읽기를 위한 1순위 과업은 파닉스 떼기가 아니다. 시작은 듣기부터 해야 한다. 그것도 넘치도록 충분히 들어야 한다. 귀로 넘치게 들은 영어는 눈과 입으로 새어 나오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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