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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남자 1000m 준결선 진출…린샤오쥔은 탈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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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샤오쥔(왼쪽)과 박지원이 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남자 1000m 8강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린샤오쥔(왼쪽)과 박지원이 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남자 1000m 8강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996년생 동갑내기 라이벌의 맞대결 2라운드에서 이번에는 박지원(27)이 웃었다.

박지원은 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000m 8강을 통과했다. 6명이 경합한 1조에서 1분26초07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준결선행 티켓을 가져갔다.

관심을 끈 경기였다. 박지원의 최대 맞수로 꼽힌 린샤오쥔(27·중국)과의 맞대결 때문이었다. 1996년생 동갑내기이자 같은 한국체대 출신인 둘은 1조에서 양국을 대표해 맞닥뜨렸다.

승자는 박지원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선두로 올라선 박지원은 여유롭게 경기를 펼쳤다. 이와 달리 린샤오쥔은 클레멘테 데 클레이턴(24·미국)과의 경합 과정에서 옆으로 밀려났다. 뒤늦게 대열로 합류하기는 했지만, 1분26초884로 3위를 기록해 준결선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박지원과 린샤오쥔이 이번 대회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첫째 날인 10일 남자 500m 예선 3조에서 맞붙었다. 그러나 이날에는 린샤오쥔이 42초083으로 1위를 차지한 반면, 박지원은 42초242로 5명 중 4위로 처졌다. 이번 남자 500m 8강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

박지원을 누른 린샤오쥔은 계속 순항했다. 이어 결선에서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어 2020년 중국 귀화 후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내는 듯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생겼다. 선수라면 당연히 챙겨야 할 기록 측정 장치인 트랜스폰더를 착용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확인한 심판진은 린샤오쥔을 실격 처리했고, 금메달은 피에트로 시겔(24·이탈리아)에게 넘어갔다.

박지원은 500m에선 조기 탈락했지만, 주종목인 1500m 우승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중국 국적을 택한 뒤 처음 국내 무대를 뛴 린샤오쥔은 실격과 부진 등의 이유로 이번 대회 개인전 메달을 하나도 가져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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