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내일부터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대규모 훈련 부활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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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실기동 훈련을 포함한 한·미 연합연습이 11일간 24시간 체제로 열린다. 문재인 정부 시절 축소된 한·미 훈련을 정상화한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지난해 8월 하반기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중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의 한 훈련장에서 자주포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8월 하반기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중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의 한 훈련장에서 자주포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12일 군 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미 연합연습은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프리덤실드’(FS·Freedom Shield)라는 이름으로 실시된다. ‘자유의 방패’를 뜻하는 해당 명칭은 윤석열 정부 취임 후 지난해 8월 하반기 연합연습 때부터 사용돼왔다.

이번 연합연습의 핵심은 확대된 훈련 규모다. 여단급으로 열리던 해병대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이 사단급으로 진행되는 등 20여 개 한·미 실기동 야외 훈련(FTX)이 과거 ‘독수리훈련(FE·Foal Eagle)’ 수준으로 시행된다. 이번에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CPX)과 함께 실시되는 FTX는 ‘전사의 방패 연합야외기동훈련’(WS FTX·Warrior Shield FTX)으로 명명됐다. 과거 FE는 매년 상반기 키 리졸브(KR·Key Resolve) 연습, 하반기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UGF·Ulji Freedom Guardian)과 함께 3대 한·미 연합훈련으로 꼽혀오다 2019년 공식 종료됐다.

대규모 한·미 FTX의 경우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이번에 되살아났다. 그간 한·미가 대북 대화를 염두에 두고 FTX를 대대급 이하로 쪼개서 실시했는데 윤석열 정부는 이를 복원하기로 하고 지난해 연합훈련 때 연대급 이상 기동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FS에서는 이를 전구(戰區)급으로 다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연습 기간에는 핵 추진 항공모함과 잠수함 등 미 전략자산도 다수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 등 3국 훈련이 이 기간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이달 초 미국은 전략폭격기 B-1B·B-52H 등을 한반도에 보내 공중 연합훈련을 벌인 바 있다. 지난달 22일 한·미·일은 동해에서 역대 두 번째로 3국간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 6일 한반도 서해 상공에서 한국측 F-15K 및 KF-16 전투기와 미국측 B-52H 전략폭격기가 참여한 가운데 한미 공군이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

지난 6일 한반도 서해 상공에서 한국측 F-15K 및 KF-16 전투기와 미국측 B-52H 전략폭격기가 참여한 가운데 한미 공군이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

이번 연합연습은 역대 최장 기간인 24시간 11일 연속 치러진다. 기존 연합연습은 5~6일간 실시되고 주말 휴식 기간을 기점으로 1·2부로 나뉘었다. 군 당국자는 “실제 전투상황과 작전의 연속성을 반영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방어와 반격 두 가지로 나눠 실시하던 기존 훈련 시나리오에도 변화를 줬다. 반격 후 대민 지원 등 ‘북한 안정화 작업’ 대목의 비중을 늘렸다고 한다.

연합훈련 기간 예상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에 군 당국은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북한의 도발이 이어질 경우 가용할 수 있는 자산을 투입해 즉각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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