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프라인 살리자"…대구 이어 청주 대형마트도 수요일 휴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 산업노동조합 등이 지난 2일 충북 청주시청 임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무휴업 평일 변경을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 산업노동조합 등이 지난 2일 충북 청주시청 임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무휴업 평일 변경을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무휴업 ‘일요일→수요일’ 변경 추진 

충북 청주시가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공휴일에서 평일로 바꾼다.

12일 청주시에 따르면 현재 매월 둘째·넷째 일요일인 대형마트·준대규모점포 의무휴업일을 수요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지난 8일 의무 휴업일 평일 전환을 위한 유통업계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맺었다. 청주시와 청주시전통시장연합회·청주수퍼마켓협동조합·대형유통업체 대표가 의무 휴업일 변경에 동의했다.

이태윤 청주시 소상공인지원팀장은 “전통시장연합회에서 장보기 날과 겹치지 않는 수요일이 의무 휴업일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며 “온라인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상권 활성화를 위해 휴업일을 평일로 바꾸자는 데 협약에 참여한 3개 단체가 공감했다”고 말했다.

상생협약에는 중소유통업체가 대형마트(준대규모점포) 의무 휴업일 전환에 협력하고, 대형마트는 중소 유통업체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동 마케팅, 지역 농민을 위한 농산물 직판장 운영 등 지원 사업이 제시됐다. 향후 대·중소유통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상호 간 지원·협력 사항에 관해 결정한다고 명시했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형마트 등은 공휴일 휴무가 원칙이지만 이해당사자 간 합의가 이뤄지면 의무휴업일 평일 지정도 가능하다. 지자체 조례로도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일을 정할 수 있다.

이범석 청주시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8일 임시청사 직지실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업무 협약을 맺었다. 사진 청주시

이범석 청주시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8일 임시청사 직지실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업무 협약을 맺었다. 사진 청주시

노동자 단체 “2000~3000명 건강권 보장해야”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현재 의무휴업일을 평일이나 자율 휴무로 전환한 지자체는 전국 229곳 중 49곳이다. 경기·충남·경북·울산·제주의 시·군 등이다.

대구시는 광역·특별시 중 처음으로 지난 2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했다. 대구시에 있는 대형마트는 둘째·넷째 월요일이 휴무일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향후 행정예고와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개최 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은 청주시민 편익 증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동조합과 정의당 등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도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청주에는 대형마트가 9곳인데 의무휴업 변경으로 어림잡아 2000∼3000명이 휴일을 잃어버릴 것”이라며 “청주시는 의무휴업 평일 변경을 중단하고, 마트 노동자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