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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오타니는 8강까지만…이유는 MLB 개막전 준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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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B조 중국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B조 중국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대 이슈 중 하나인 오타니 쇼헤이(29·일본)의 이도류 활약은 8강까지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MLB닷컴은 12일(한국시간) 오타니의 소속팀인 LA 에인절스 필 네빈 감독의 말을 빌려 “오타니는 8강이 마지막 등판이 될 전망이다. 이달 31일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이번 WBC에서 투수와 타자로 맹활약 중이다. 먼저 타자로는 9일 주중전과 10일 한국전, 11일 체코전에서 계속해 3번을 맡아 타율 0.500(10타수 5안타) 5볼넷 4타점 4득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아직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결정적일 때마다 적시타를 터뜨려 일본의 3연승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도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오타니는 9일 중국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시속 160㎞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중국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이날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이도류로서의 존재감을 뽐냈다.

일본 현지팬들은 물론 전 세계 야구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오타니의 이도류 활약. 그러나 투수 오타니가 던지는 강속구는 8강까지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개막전 등판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인절스는 핵심 에이스인 오타니의 등판 계획을 일찌감치 세워놓았다. 일단 2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오타니를 선발 마운드로 올린다. 이어 닷새를 쉬게 한 뒤 31일 오클랜드와의 개막전에서 다시 등판시킨다.

이를 고려해 오타니는 15일이나 16일 열릴 WBC 8강전을 끝으로 투수로 나오지 않는다. 일본이 준결승이나 결승까지 올라가더라도 이 계획은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타자로만 남은 경기를 소화한다. 네빈 감독은 “오타니는 개막전 등판을 준비하기 위해 25일 샌디에이고전을 뛰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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