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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력 '뚝' 심혈관질환 위험 17% 높았다"…이 운동 꼭 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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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측정하는 지표로는 혈압, 호흡, 심장 박동, 당 수치,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손아귀를 쥐는 힘인 악력은 간단하면서도 가장 직관적으로 건강함과 활력을 판단하는 척도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말한다. 손가락 힘이 세지면 더 건강해지고, 건강할수록 손가락 힘이 강해진다는 얘기다.

국민체력 왕중왕 선발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악력을 측정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체력 왕중왕 선발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악력을 측정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악력과 질병과의 연관을 밝힌 다양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악력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병뚜껑을 따고, 후라이팬을 사용해 요리하는 등 일상 생활을 할 때 사용한다. 노년 층의 경우 여성은 최소 18.5㎏, 남성은 28.5㎏ 정도의 악력을 필요로 한다.

2015년 5월 국제의학학술지 랜싯(Lancet)에는 35~70세 성인 14만명을 대상으로 한 다국적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악력이 5kg 감소한 사람은 4년의 기간 동안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17% 더 높았다. 연구자들은 악력이 줄어들 경우 심혈관 질환의 발병 가능성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60세 이상 남성 2만7000명을 대상으로 악력과 우울증 사이의 연관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악력이 낮은 것과 우울증 사이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포착됐다.

지난해 11월 근감소증을 다루는 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는 51세 이상 성인 1275명을 대상으로 악력과 혈액 샘플을 통한 신체 나이를 비교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악력이 약한 사람의 혈액 샘플에서는 DNA 노화의 속도가 빨랐다. 남녀를 불문하고 악력이 떨어지는 그룹의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됐다는 것이다.

악력을 높이는 운동은 비교적 간단하다. SCMP는 '농부의 물건 옮기기'(Farmer’s carry), 철봉 잡기, '핑거롤', 공 움켜쥐기 등 4가지 운동을 추천했다.

농부의 물건 옮기기는 양 손에 양동이 2개를 들고 걸어가는 동작을 생각하면 된다. 아령이나 바벨 등을 양동이 대신 사용하면 된다.

환경미화원 신규 채용에 참가한 응시자가 턱걸이로 체력측정을 받고 있다.

환경미화원 신규 채용에 참가한 응시자가 턱걸이로 체력측정을 받고 있다.

철봉잡기는 철봉을 양손으로 잡고, 매달리는 동작이다. 철봉에 매달려 있으려면 손가락의 힘이 매우 중요하다.

핑거롤은 손가락을 오무리고 피면서 무거운 것을 드는 동작이다. 무거운 바벨을 손가락을 굴려가며 살짝 들었다 내리는 동작을 하면 된다.

공 움켜쥐기는 스트레스볼(악력을 키우는 부드러운 공)을 사용하면 좋다. 손가락 힘을 이용해 공을 움켜쥐며 짜내면 된다. 테니스공을 사용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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