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항공이 푯값만 무려 1000만원에 달하는 일등석에 개를 태웠다. 바로 튀르키예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돕기 위해 파견된 구조견들이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최근 “터키에서 임무를 마치고 비행기를 탄 구조견들이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 받았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터키 항공 관계자는 “구조견들이 힘든 일을 하고 돌아가는 길에 짐칸에 실리진 않았으면 했다”고 말했다.
또 “이것이 우리가 영웅견들에게 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감사”라며 “앞으로도 튀르키예 지진 구조견들을 최대한 객실에 탑승시키고 좌석을 업그레이드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7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일어난 규모 7.8의 강진으로 세계 전역에선 구호대가 파견됐다. 미국, 영국, 크로아티아, 체코, 독일 등 각국 구호대는 건물 잔해에 갇힌 사람들을 찾아내기 위해 구조견을 동반했다. 한국에서는 토백이와 티나, 토리, 해태 등 구조견 4마리를 보냈다.
특히 6살 토백이가 오른쪽 앞발에 붕대를 감은 채 씩씩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등 ‘붕대 투혼’이 전해지며 많은 누리꾼이 감동하기도 했다. 현재는 임무를 마치고 국내로 복귀한 상태다.
지진 현장에선 대개 구조견들이 인명 구호에 큰 축을 담당한다. 중장비를 투입할 경우 잔해가 무너져 안에 갇힌 사람들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구조견들은 사람의 체취를 감지하는 즉시 짖을 수 있도록 훈련받는다.
한편 터키 항공은 지진 이후 피난민들에게 무료 항공편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피를 도왔다. 지난달 21일 기준 터키 항공은 1646편의 항공편으로 약 29만6000명의 시민을 대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