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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 "정치 내려놓으시라"…前비서실장 눈물 속 발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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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에 마련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에 마련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

지난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의 발인이 11일 엄수됐다.

전모(65) 씨의 발인은 이날 오전 8시쯤 빈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발인실과 운구 차량까지 이어지는 10m 거리의 통로를 이동하며 전씨의 영정과 운구를 든 유가족들은 흐느꼈다.

운구 차량 문이 닫힐 때는 전씨의 아내와 자녀로 보이는 유가족들이 부둥켜안은 채 한동안 걸음을 떼지 못했다.

이날 장례식장 내부에서 진행된 발인식은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취재진 출입이 통제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성남수정경찰서는 전날 검찰에 전씨의 부검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부검을 원치 않는다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부검 영장을 기각하면서 전씨의 발인식은 예정대로 이날 진행됐다.

전씨는 성남장례문화사업소에서 화장을 거쳐 용인 봉안시설인 용인 아너스턴에서 영면한다.

전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 45분께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 내렸다.

전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에는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심경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고 한다.

이 대표의 측근인 전씨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해 12월 한 차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전씨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한 2018년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고 2019년 7월 GH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1년 11월 이헌욱 당시 GH사장이 이재명 대선캠프 합류로 사퇴한 이후 직무대행을 맡았으며 지난해 11월 퇴임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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