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디저트는 식후에? 그 편견 깼다…90분간 MZ 홀린 오마카세

중앙일보

입력

롯데백화점 잠실점 ‘디저트 오마카세’ 팝업스토어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타터→세이버리 디저트→메인→피니쉬. 최선을 기자

롯데백화점 잠실점 ‘디저트 오마카세’ 팝업스토어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타터→세이버리 디저트→메인→피니쉬. 최선을 기자

“디저트만 계속 먹으면 너무 달고 물리지 않냐고요? 드셔보시면 짠맛·신맛·감칠맛 등 다양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10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1층 디저트 오마카세(맡김 차림)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임수민(35) 셰프는 “디저트만으로도 식사가 가능하다”고 이렇게 말했다.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디저트의 인기가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유통 업계 최초로 디저트 오마카세 팝업스토어를 이날 열었다. 그동안 오마카세는 한우나 회 등으로 유명했지만, 이곳에선 고급스러운 디저트 4종을 코스로 즐길 수 있다.

10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디저트 오마카세’ 팝업스토어에서 임수민 셰프가 차를 준비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10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디저트 오마카세’ 팝업스토어에서 임수민 셰프가 차를 준비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디저트 오마카세 전문점 ‘문화시민 서울’을 운영하는 임 셰프가 재료와 요리 방식을 자세히 설명하며 음식을 내어주는 방식이다. 임 셰프는 2012년 IKA(독일) 세계 요리 올림픽에서 최연소 금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50차례 이상 디저트 대회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바 형태의 테이블에 앉자 임 셰프는 우선 디저트와 함께할 차를 권했다. 그는 “디저트의 다양한 향을 느끼려면 커피보다는 차가 어울린다”고 추천했다. 오마카세는 90분간 진행되며, 1인당 가격은 3만원이다.

10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디저트 오마카세’ 팝업스토어에서 임수민 셰프가 메인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10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디저트 오마카세’ 팝업스토어에서 임수민 셰프가 메인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스타터는 이탈리아식 디저트인 자몽 그라니타와 오렌지 크림 등으로 구성된 메뉴였다. 노란색·주황색 등 봄을 맞아 화사한 색깔로 준비한 메뉴다. 상큼한 스타터를 먹고 나니 세이버리(짠 음식) 디저트 순서였다. 베이컨과 양파, 감자, 바닐라 아이스크림, 그라나 파다노 치즈 등을 이용해 짭짤한 맛을 살렸다.

메인 메뉴는 리치로 만든 거품과 장미향 소스, 라즈베리 소르베, 바닐라 크림, 딸기 칩 등이 어우러진 ‘이스파한’이었다. 이 메뉴 역시 붉은색으로 봄 분위기를 냈다. 마무리는 다양한 마들렌과 휘낭시에 중 고객이 직접 하나를 골라 맛볼 수 있는 시간이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오마카세뿐 아니라 이런 구움 과자도 판매하고 있다. 소금 우유 마들렌이 특히 인기가 좋다.

이날 오마카세를 이용한 40대 직장인 A씨는 “직장이 이 근처여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왔다”며 “메인 메뉴가 가장 상큼해서 맛있었고, 4가지를 다 먹고 나니 충분히 배가 부르다”고 말했다. 최근철 롯데백화점 디저트 바이어는 “지난해 7월부터 임 셰프와 함께 점포 내 위치 선정과 메뉴 구성 등을 고심해 준비했다”며 “기존 디저트 팝업스토어는 2주 단위인데, 이번엔 더 많은 고객이 새로운 경험을 해보길 바라는 마음에 오는 5월까지 두 달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0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디저트 오마카세’ 팝업스토어에서 직원이 마들렌을 소개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10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디저트 오마카세’ 팝업스토어에서 직원이 마들렌을 소개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디저트 매출은 전년 대비해 30% 증가했다. 올 1~2월에도 20%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 바이어는 “디저트는 MZ세대 고객의 방문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콘텐트”라고 말했다.

임 셰프는 “2년 전 디저트 오마카세 가게를 처음 냈을 때는 생소해 하는 고객이 많았는데, 이제는 단골이 꽤 생겨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저트는 단순히 식후에 먹는 것이란 의미에서 벗어나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다”며 “명품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이나 설치 미술 작품과 같은 모양의 디저트를 만드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 중”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