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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M 인수 과열 부담?…카카오·하이브 협상 테이블 앉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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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하이브 카카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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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하이브와 카카오가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치솟는 SM 인수가 등에 대한 양측의 고민이 깊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과열되는 경영권 분쟁에 대한 금융감독원 등 정부 시그널이 가볍지 않았다는 것도 대화를 시작한 이유 중 하나다.

이날 하이브 관계자는 “(카카오 측이) 대화를 하자고 먼저 연락이 왔고, 얘기 중이다. 아직 어떤 결론이 날지 알 수 없다. 앞으로 계속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와 카카오가 협상을 통해 도출할 수 있는 안은 크게 세 개다. ▶하이브가 빠지는 안 ▶카카오가 빠지는 안 ▶하이브와 카카오가 SM을 공동으로 경영하는 안 등이다. 협상에서 의미 있는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오는 31일 SM 정기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중 어떤 방안이건, 쉽지 않은 길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하이브와 카카오 양측 모두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SM이 꼭 필요하다며 날을 세워왔다. 이 때문에 ‘내상’ 없이 발을 빼기 위해선 묘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이브와 카카오가 공동으로 SM경영에 참여할 경우 “하이브와는 절대 함께할 수 없다”는 캠페인을 전개해 온 SM을 설득할 명분을 확보해야 한다.

하이브와 카카오의 협상 소식은 10일 SM 주가가 카카오의 공개매수가인 15만원 밑으로 떨어진 가운데 전해졌다.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SM 지분 최대 35%를 주당 15만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앞서 하이브가 제시했던 공개매수가(12만원)보다 25% 높은 금액이다.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시작된 지 하루 만인 지난 8일 SM 주가는 15만원을 넘고 2 거래일 동안 15만원대를 유지하다 이날은 전 거래일 대비 4.58% 하락한 14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는 지난달 10~28일 진행한 SM 주식 공개매수에서 지분 0.98%를 추가하는 데 그치면서 충분한 지분 확보에 실패했다.10일 현재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하이브가 카카오보다 높은 공개매수가를 부를 것이라고 기대해왔다. 하이브가 확보한 지분은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사들인 14.8%와 기업결합승인 이후 넘겨받을 그의 지분(3.65%)까지 더해 19.43%다.

SM엔터 지분 구조 그래픽 이미지.

SM엔터 지분 구조 그래픽 이미지.

SM 주가는 올해 초만 해도 8만원을 밑돌다가 인수전이 불붙으면서 불과 2개월 만에 2배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치솟은 ‘몸값’에 누가 SM을 품던, ‘승자의 저주’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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