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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잠수함 타고 안보 행보, 용산은 징용해법 여론에 촉각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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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호 04면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제77기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세계 안보 질서는 미증유의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동북아와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며 “해군과 해병대가 강력한 해양 강군을 구축해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강력한 국방력이 뒷받침돼야 상대방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 평화가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안보를 지키는 진정한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내 기술로 설계한 도산안창호함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내 기술로 설계한 도산안창호함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축사 뒤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화려한 군사 시연이 펼쳐졌다. 최신형 전투기인 F-35의 급상승 기동 뒤 태극기와 성조기를 매단 한·미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의 상륙작전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해군의 첫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국내 기술로 독자 설계한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 승함했다. 도산안창호함에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작전 수행 절차를 보고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하선 뒤 해군 특수전전단도 찾았다. 유사시 ‘김정은 참수 작전’등 대북 특별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사령부 직할 전단이다. 윤 대통령은 장병들을 만나 “최근 전쟁 양상은 비대칭전과 특수전으로 진행된다”며 “필사즉생의 정신으로 실전 같은 교육 훈련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에겐 B-1B 등 대형 폭격기 못지않게 참수 작전을 펼치는 특수전전단도 위협적인 존재”라며 “도발을 일삼는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담긴 행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안보 행보를 이어가는 동안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 6일 정부가 강제징용 해법을 발표한 데 대한 ‘여론 성적표’의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다. 한국갤럽이 지난 8~9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34%로 집계됐다. 긍정과 부정 평가 이유 모두 일본과 외교 언급이 급증했다. 긍정 평가 이유는 노조 대응(17%)·외교(8%)·일본 관계 개선(7%) 순이었고 부정 평가 이유도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16%)와 외교(13%)가 1, 2위를 기록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함께 조사된 ‘일본 관련 인식 조사’ 결과는 더욱 부정적이었다. 제3자 변제 방안에 대해 ‘국익을 위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35%였던 데 비해 ‘일본의 사과·배상이 없어 반대한다’는 답변은 59%였다. ‘일본 가해 기업이 미래 세대 대상으로 기부한다면 배상한 것으로 보겠느냐’는 질문에도 ‘볼 수 있다’는 27%, ‘볼 수 없다’는 64%였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우리가 일부 양보하더라도 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은 31%인 반면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서둘러 개선할 필요가 없다’는 답변은 64%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대통령실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달 한·일 정상회담과 4월 한·미 정상회담 등의 성과가 나온 뒤 종합적으로 평가를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부도 한·일 협력 강화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도 지난 8일 전 부처 차관을 소집해 양국 협력 아이템 발굴을 지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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