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다시 '5만전자'…美금융주 쇼크에 코스피 2400선 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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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대비 24.50포인트(1.01%) 하락한 2394.5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62포인트(2.55%) 하락한 788.60로 마감했다. 뉴스1.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대비 24.50포인트(1.01%) 하락한 2394.5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62포인트(2.55%) 하락한 788.60로 마감했다. 뉴스1.

10일 코스피는 한 달 보름여 만에 2400선이 깨졌다. 코스닥도 하루 사이 2% 넘게 급락하며 780선으로 주저앉았다. 미국 금융주 급락에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불쏘시개는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다.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 내린 2394.59로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2380선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소폭 올랐지만 2400선을 지키진 못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300대로 밀려난 것은 1월 20일(2395.26)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3264억원)과 기관 투자자(2362억원)가 ‘팔자’에 나서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562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511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 종목도 일제히 파란불(하락세)을 켰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우선주 포함) 가운데 SK하이닉스(-2.69%), 삼성전자(-1%), 네이버(-1.09%) 등이 1% 이상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1% 하락하며 두 달여 만에 ‘5만전자(삼성전자 주가 5만원대)’로 내렸다. 코스닥 지수도 하루 사이 2.55% 급락하며 788.6에 거래를 마쳤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국내 증시가 얼어붙은 데는 간밤 미국 금융주가 휘청인 영향이 크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타트업을 고객으로 둔 실리콘밸리은행(SVB)이 22억5000만 달러 상당의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면서 18억 달러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이 소식에 실리콘밸리은행 모기업인 SVB 파이낸셜 그룹 주가는 60.41% 폭락했다. 암호화폐 전문 은행인 실버게이트가 청산을 선언한 직후 터진 ‘돌발 변수’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웰스파고(-6.18%)를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6.2%), JP모건체이스(-5.41%) 등 초대형 은행 주가가 줄줄이 5% 이상 급락했다.

SVB 사태의 불씨는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장기화된 공격적인 긴축으로 채권 금리가 뛰면서(채권 가격 하락) SVB가 보유한 채권 가치가 급락한 것이다.

금융주 급락 여파에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6% 하락한 3만2254.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1.85%) 와 나스닥지수(-2.05%)도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전까지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10일(현지시간) 고용보고서를 시작으로 14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Fed가 선호하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커진 데다 다음 주 미국 물가지표,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등 변수가 많다”며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도 “FOMC가 열리기 전까지 국내 증시는 각종 지표 결과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여파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ed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장기간 인상하다 보면 (재무여건이) 취약한 기업부터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명지 팀장도 “Fed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부작용이 점차 국내외 금융과 실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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