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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주주' 현대차도 등 돌렸다…KT '윤경림 대표' 선임에 반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달말 예정된 KT 정기 주주 총회에서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의 차기 대표이사 확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이달말 예정된 KT 정기 주주 총회에서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의 차기 대표이사 확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KT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윤경림 사장(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을 확정한 가운데, KT의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이 대표 선임에 있어 대주주 의견을 고려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해 사실상 반대 의견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측은 “대표이사나 사외이사 선출과 같은 주요 사안에서 이사회가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최근 KT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KT의 지분 7.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9월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위해 KT와 7500억원 상당 지분을 맞교환했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이 KT 대표 선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문제 삼은 국민연금에 힘을 보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KT 지분 10.1%를 보유한 1대 주주다.

KT는 차기 대표 선임을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그동안 KT를 이끌어온 구현모 대표는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밝혔지만, 국민연금이 절차 투명성을 문제 삼고 대표 선정도 공개 경쟁으로 전환되면서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이에 지난달 선임 절차가 재개됐고, KT 이사회는 지난 7일 대표이사 후보 4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결과 윤 사장을 이사 전원 합의로 차기 대표 후보로 낙점했다.

주총 앞두고 대표 인선 논란 이어질 듯

하지만 현재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을 맡은 윤 사장이 구 대표와 밀접한 관계임이 알려지면서 KT와 같은 소유분산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선정과 관련한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국민연금이 KT 대표 후보 확정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문제 삼았고, 국회 주무 상임위인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도 윤 후보 실명까지 거론하며 비판한 상황이다.

윤 후보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KAIST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1988년 데이콤에 입사한 그는 하나로통신을 거쳐 KT에서 신사업추진본부장을 지낸 이후 CJ그룹과 현대자동차 임원을 거쳐 KT 임원으로 돌아왔다. 현대차에서는 모빌리티의 서비스 전략 수립에서 기획·개발·운영까지 총괄하는 Taas본부 사업부장(부사장)을 맡았다.

KT는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윤 사장의 대표 선임과 관련한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사외이사 후보로 4명을 선임하는 안건도 주총 의안으로 올렸다. 4명 중 3명은 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로 모두 재선임에 도전한다. 현직 사외이사가 아니었던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은 내정 이틀 만인 이날 사의를 표했다.

이달말 예정된 KT 정기 주주 총회에서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의 차기 대표이사 확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이달말 예정된 KT 정기 주주 총회에서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의 차기 대표이사 확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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