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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보인 줄" 女배구선수·재벌가도 딱 걸린 '곰 젤리' 정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월 21일 광주 서구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 니아 리드가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21일 광주 서구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 니아 리드가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소속인 외국인 선수 니아 리드(26)가 마약류인 대마가 함유된 젤리를 소지한 채 입국했다가 강제 출국 조처됐다.

10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니아 리드는 지난 6일 출입국사무소로부터 오는 4월 5일까지 출국할 것을 명령 받았다. 이와 함께 출국일 기준 향후 1년간 입국 규제 조치도 이뤄졌다.

니아 리드는 최초로 한국에 입국할 당시인 지난해 9월 27일 대마 성분이 함유된 ‘CBD젤리’를 갖고 들어오다 세관에 적발됐다. 그는 이후 세관조사를 거쳐 출입국사무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마약 검사를 받은 결과 최종 음성 통보를 받았다.

이에 검찰은 니아 리드를 지난 1월 불기소 처분했으나, 출입국 당국은 입국 제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CBD 젤리는 대마를 삶아 줄기 등에서 나오는 오일을 농축해 만들어진다. 유명한 곰 모양 젤리인 ‘하리보 젤리’ 등 일반 젤리와 모양과 향이 비슷해 일반인은 구분하기 어렵지만, 섭취하면 대마를 흡연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해당 식품은 대마가 합법인 미국 일부 주에서는 합법적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선 불법 물품으로 분류된다.

문제가 된 대마 젤리가 국내에 반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선수 애런 브룩스는 국내로 해당 젤리를 반입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브룩스는 2021년 7월 미국에서 액상 대마가 들어 있는 전자담배용 카트리지 3개와 총 100g의 젤리를 몰래 들여온 뒤 같은 해 8월 이를 흡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대기업 회장의 자녀 역시 유사한 범죄를 저질러 재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9년 미국에서 입국하면서 대마 사탕, 대마 젤리를 밀반입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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